한국영화들이 속속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영화관 운영업체 CJ CGV가 연일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영화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접근성이 좋은 레저수단인 만큼 불황에도 서민들이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영증권은 4일 CJ CGV에 대해 "아직까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2013년 극장가도 초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수기인 1~2월인데도 불구하고 400만 이상의 한국영화가 벌써 3편 이상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4만원에서 4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관객은 전년 동월 대비 22.4% 증가했다"며 "외국영화관객은 전년 동월 수준에 그쳤지만 한국영화관객이 45.4% 늘어나며 관객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긍정적 전망 배경은 흥행의 견인차인 한국영화의 질적 수준이 한 단계가 업그레이드된 점을 꼽을 수 있다"며 "2011년 4분기부터 한국영화는 매 분기마다 흥행작을 내고 있는데 더 이상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정 장르에 편중되지 않고 코미디에서 공포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흥행작을 낸다는 점도 인상적이라고 한 연구원은 강조했다.

그는 "‘박수건달’, ‘7번 방의 선물’, ‘베를린’ 등이 400만 이상 관객 후보작들인데 지난해 1분기에는 ‘댄싱퀸’, ‘범죄와의 전쟁’ 등 두 작품이 400만명을 웃돈 바 있다"고 덧붙였다.

정수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영화는 산업 특성상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접근성이 좋은 레저수단"이라며 "공급측면에서도 올해 풍성한 라인업과 투자환경 개선으로 한국영화의 질적 향상이 이어지고 수요측면에선 경기가 저성장국면에 있더라고 문화서비스 소비가 증가하고 영화 관람객층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