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시장 양극화 지속…건설 여전히 '싸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음식료, 유통 등 상대적으로 우량한 내수 업종에 대해선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참여가 활발한 반면 건설 등 부실 우려 업종 회사채는 피하는 시장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총 38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지난달 28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총 1200억원의 기관 수요가 접수되는데 그쳤다. 3200억원어치 발행 예정이던 3년물 회사채에는 700억원, 5년물(600억원어치 발행) 회사채에는 500억원의 물량이 참여했다.
GS건설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건설사 중 올해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 회사란 점에서 시장의 이목을 끌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이후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한 SK건설 역시 수요예측에서 1.5년물 회사채 수요가 미달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달 초 5000억원 상당의 회사채를 발행한 LG생활건강은 총 9700억원의 기관투자가 자금이 몰리는 등 수요예측이 문전성시를 이룬 바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 웅진홀딩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이후 확산된 위험자산 회피심리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임정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부터 우량회사채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건설, 해운, 조선 등 업종에 대한 기피현상은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고 말했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회사채의 흥행은 회사채 발행금리 현실화도 일조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매각 회사채를 안고 있는 증권사들이 회사채 발행 금리 정상화를 일부 시도하면서 이달 발행한 신세계 회사채 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다소 높게 결정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GS건설의 수요예측 부진은 건설업종에 대한 시장의 기피현상과 함께 수요예측 시기가 좋지 않았던 결과로 추정되고 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의 회사채 수요예측 미달사태 원인은 환율 급등 영향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무색해진 지난달 28일 수요예측이 실시된 점도 꼽힌다"며 "신용등급이 'A+'인 SK건설은 희망금리 밴드상단으로 공모금리가 결정되기는 했지만, 1.5년물 트렌치만 미달이 발생, GS건설보다 나은 결과를 보였다"고 풀이했다.
한편 주택건설, 시멘트, 해운, 조선 등 크레딧 리스크가 높은 업종의 경우 자금재조달(리파이낸싱) 및 신규 자금조달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발행한 '2013 KIS 인더스트리 아웃룩'을 통해 올해 주택건설, 시멘트, 해운, 조선 관련 기업의 유동성 우려가 가중되면서 해당 산업 비중이 높은 대기업집단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신평 측은 "주택건설, 시멘트, 해운, 조선 등의 업종에서는 수년간 업황이 침체돼 경쟁력이 약한 기업들의 유동성 위험이 고조되고 있고, 태양광 산업 또한 공급과잉과 가동률 부진에 따른 산업 구조조정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며 "이에 관련 업체들에 대해 면밀한 실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총 38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지난달 28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총 1200억원의 기관 수요가 접수되는데 그쳤다. 3200억원어치 발행 예정이던 3년물 회사채에는 700억원, 5년물(600억원어치 발행) 회사채에는 500억원의 물량이 참여했다.
GS건설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건설사 중 올해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 회사란 점에서 시장의 이목을 끌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이후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한 SK건설 역시 수요예측에서 1.5년물 회사채 수요가 미달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달 초 5000억원 상당의 회사채를 발행한 LG생활건강은 총 9700억원의 기관투자가 자금이 몰리는 등 수요예측이 문전성시를 이룬 바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 웅진홀딩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이후 확산된 위험자산 회피심리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임정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부터 우량회사채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건설, 해운, 조선 등 업종에 대한 기피현상은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고 말했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회사채의 흥행은 회사채 발행금리 현실화도 일조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매각 회사채를 안고 있는 증권사들이 회사채 발행 금리 정상화를 일부 시도하면서 이달 발행한 신세계 회사채 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다소 높게 결정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GS건설의 수요예측 부진은 건설업종에 대한 시장의 기피현상과 함께 수요예측 시기가 좋지 않았던 결과로 추정되고 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의 회사채 수요예측 미달사태 원인은 환율 급등 영향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무색해진 지난달 28일 수요예측이 실시된 점도 꼽힌다"며 "신용등급이 'A+'인 SK건설은 희망금리 밴드상단으로 공모금리가 결정되기는 했지만, 1.5년물 트렌치만 미달이 발생, GS건설보다 나은 결과를 보였다"고 풀이했다.
한편 주택건설, 시멘트, 해운, 조선 등 크레딧 리스크가 높은 업종의 경우 자금재조달(리파이낸싱) 및 신규 자금조달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발행한 '2013 KIS 인더스트리 아웃룩'을 통해 올해 주택건설, 시멘트, 해운, 조선 관련 기업의 유동성 우려가 가중되면서 해당 산업 비중이 높은 대기업집단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신평 측은 "주택건설, 시멘트, 해운, 조선 등의 업종에서는 수년간 업황이 침체돼 경쟁력이 약한 기업들의 유동성 위험이 고조되고 있고, 태양광 산업 또한 공급과잉과 가동률 부진에 따른 산업 구조조정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며 "이에 관련 업체들에 대해 면밀한 실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