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배송이 폭주하는 설 연휴 1주일 전 중부지방에 폭설이 쏟아지면서 유통·물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백화점과 홈쇼핑 업체들은 배송 차량과 인력을 늘리는 등 정시 배달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백화점은 배송차량을 지난주보다 10~30% 늘리고 임직원 차량 일부도 배달에 동원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많은 눈이 오면 백화점 배송차량의 처리물량은 하루 평균 45~50건에서 30~35건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서울에 폭설이 내린 지난 3일 전체 물량의 4%인 80여건의 배송이 하루 미뤄졌다. 이번주 다시 눈이 예보되자 배송차량을 전주 대비 30% 늘렸고, 소형 트럭과 승합차를 추가 배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배송 때는 기본적으로 예상하지 못한 폭설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어 선물 배달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설까지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배송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 CJ GLS, 현대로지스틱스, 한진 등 택배업체들은 이번주 하루 평균 100만박스의 설 선물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업계는 배송물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택배기사와 차량이 부족해 아슬아슬한 배송작전을 펼치고 있다.

한편 택배 사칭 범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유통업체들은 여성 인력을 대폭 늘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여성 배달원 수를 작년 설보다 15% 늘리고, 배송 시 현관문에서 1m가량 떨어져 대기하는 ‘한 걸음 뒤로’ 서비스를 도입했다. 물류센터에 파견하는 본사 인력도 기존 3~5년차 대리급에서 23년차 이상 부장급으로 교체해 서비스 교육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백화점과 배송기사가 이중으로 고객에게 도착시간을 알리고, 배송 시 2인1조로 움직이도록 했다. GS샵은 전담 배송인원을 지정해 기사의 이름과 연락처를 공개하고, 늘 똑같은 기사가 방문토록 해 소비자들이 물건을 믿고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