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선물세트의 내용물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선물세트’가 인기다. 꼭 필요한 것만으로 선물세트를 구성해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선물의 효용을 극대화하려는 소비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맞춤형 상품인 ‘한우 혼합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 선물세트 판매 기간보다 26.3% 증가했다. ‘한우 혼합세트’는 등심 갈비 등 부위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고, 스테이크용 구이용 국거리용 등 용도별로 나눠 선물세트를 구성할 수 있다.

전체 중량도 0.7㎏과 1.4㎏ 중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10만~50만원이다. ‘한우 혼합세트’는 이마트의 냉장 한우 선물세트 매출 중 85%를 차지하고 있다. 소비자가 와인을 고르면 미리 제작된 고급 상자에 담아 선물세트로 만들어 주는 ‘와인 맞춤제작 선물세트’ 판매도 지난해 설보다 38.4% 늘었다.

홈플러스가 판매 중인 ‘안심한우 냉장맞춤세트’ 매출도 작년 설보다 220% 급증했다. ‘안심한우 냉장맞춤세트’는 등심 안심 채끝 등을 부위와 등급·중량에 상관없이 고객 취향대로 고를 수 있는 선물세트다.

롯데마트는 샴푸 칫솔 등 생활용품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내 맘대로 골라담기 선물세트’를 판매해 호응을 얻고 있다. ‘골라담기 선물세트’의 매출은 작년 추석보다 3배가량 증가했으며, 생활용품 세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에서 20%로 늘었다.

맞춤형 선물세트는 대형마트의 상품 발주 및 마케팅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선물세트 구성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김진호 이마트 프로모션팀장은 “소비자 맞춤형 선물세트의 종류와 범위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