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는 최근 불거진 전직 PD의 배임수재 혐의와 증권 전문가의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 등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혐의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주식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업계 1위 증권 방송으로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데 대해 고개를 숙인 것.

한경TV는 4일 “위 사건과 관련해 도의적으로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시청자 및 전문가 방송 회원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최근 검찰은 증권 방송 출연을 원하는 증권 전문가들에게 출연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한경TV 전직 PD 김모씨를 구속 기소했다. 또 증권 전문가 전모씨는 한경TV 프로그램인 ‘대박파트너스’에 출연, 자신이 보유한 종목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부당이익을 얻은 혐의로 구속됐다.

한경TV는 그러나 전모씨 사건의 경우 “사실상 우리도 피해자”라는 반응을 보였다. 회사 내부적으로 ‘전문가 윤리규정’을 통해 증권 방송에 출연하는 전문가를 검증하고 있지만 전씨가 불공정거래 혐의에 연루되면서 한경TV 이미지도 함께 타격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한경TV 관계자는 “회사 자체적으로 엄격한 윤리강령을 통해 방송에 출연하는 증권 전문가의 증권거래법 준수를 강조하고, 매년 정기적인 워크숍을 통해 불공정거래를 금지하는 교육을 해왔다”며 “그럼에도 이런 사건이 벌어져 아쉽다”고 말했다. 한경TV는 전씨가 조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해 12월 초 전씨와의 출연 계약을 해지했다.

김모 PD 사건도 회사 차원의 구조적 비리라기보다 개인 성격의 비리라는 입장이다. 김씨는 검찰 조사가 시작되자 지난달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

한경TV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비슷한 피해를 막기 위한 재발 방지 시스템을 더욱 업그레이드했다. 우선 증권 전문가의 추천 종목을 모니터링하는 요원을 추가선발해 감시를 강화했다. 전문가 방송 계약서의 불공정거래행위 금지 조항을 ‘전문가 및 운영진은 자기매매, 일임매매, 선취매를 하지 않는다’고 구체화하는 동시에 위반 시 더욱 강력한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한경TV는 “한경TV의 위상에 걸맞은 전문가를 선별해 방송함은 물론 우수한 콘텐츠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