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피지수는 유럽 리스크와 북한 핵실험 움직임 등의 악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스페인의 정치 비자금 사건으로 유럽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면서 1% 내외로 하락했다. 1만4000선을 돌파했던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0.93% 떨어지며 다시 1만3000대로 후퇴했다.

지난 주말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재가 연루된 불법 정치 자금 스캔들이 터지는 등 유럽의 정치권 불확실성으로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미국의 지난 12월 공장주문도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코스피는 이 같은 글로벌 악재와 더불어 북한의 핵실험 리스크 추이에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김숙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 대사가 4일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매우 단호하고도 강력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북한 핵실험에 대한 국내외 우려가 확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북한 핵실험은 단기적인 영향력에 그칠 것으로 판단된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북한 3차 핵실험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으나 한국증시에 미칠 충격은 극히 단기에 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원·달러 급락으로 원화 강세에 대한 우려도 다시 떠오르고 있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8원 급락한 1084.6원로 마감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것이 원화 강세를 유발했다"며 "원화가 가파른 속도로 절상된 데 따른 시장의 경계감이 큰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환율 관련 발언이 국내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일일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엔화와 달러화 등이 약세를 보이면서 세계적으로 자국 통화 가치 절하를 위한 환율전쟁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원화 추가 절상 방지 위한 정부 개입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