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진 노하우를 지역 사회와 나누고 협력업체와 동반성장할 때 신뢰받는 기업으로서 롯데의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도 함께 높아질 것이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은 지난달 1일 신년사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롯데는 중소 협력업체와 함께 성장하고 사회적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계열사별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09년 6월부터 협력회사에 단기자금을 지원하는 동반성장 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 기금을 통해 협력업체에 최대 4억원을 1년간 무이자로 빌려준다. 지난해까지 115건, 242억원의 자금을 협력업체에 지원했다. 150억원 규모로 출발한 동반성장 기금의 규모는 2011년 1000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2010년 11월에는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 연 매출 1000억원 미만인 협력회사가 은행 대출을 받을 때 최대 2.5%포인트의 금리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협력업체의 해외 진출과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0억원 규모의 ‘해외 동반성장 기금’을 통해 협력회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중국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에 해외법인을 설립한 롯데백화점 협력회사는 진출 국가에 따라 2억~3억원을 최장 2년간 무이자로 빌릴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여러 브랜드 상품을 모아 판매하는 ‘편집숍’을 통해 신진 디자이너의 활동 무대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영플라자, 잠실점에서 운영 중인 남성의류 편집숍 ‘스타일필드’ 및 핸드백 편집숍 ‘백앤백’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6월에는 중소 의류업체를 발굴하기 위한 ‘패션 브랜드 공모전’을 열었다.

롯데마트는 2011년 10월 전 임직원이 참여한 ‘행복드림 봉사단’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행복드림 봉사단’은 롯데마트 각 점포와 본사 부문 단위 조직으로 편성된 105개 봉사단으로 구성됐다. 각 봉사단은 전국 105개 보육시설을 매달 정기적으로 방문해 6000여명의 청소년과 아동을 돕고 있다. 롯데마트는 보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중고교생 중 학업 성적이 우수하거나 음악 체육 등에 재능이 있는 학생 400여명을 선정, 소질을 계발할 수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소비 부진으로 막대한 재고를 떠안게 된 협력사와 농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2400여종의 상품을 대폭 할인해 판매하는 ‘통큰 세일’을 진행했다. 또 설을 앞두고 현금 수요가 많아진 협력업체를 위해 ‘통큰 세일’ 중 판매된 상품 대금을 행사 종료 3일 후에 현금으로 지급했다.

롯데슈퍼와 세븐일레븐은 대학생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대학생 희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학생 자녀를 둔 연소득 4000만원 이하 학부모에게 기업은행을 통해 등록금을 대출해 주고 롯데슈퍼와 세븐일레븐이 이자를 부담하는 방식이다. 1000여명의 대학생이 등록금을 지원받았다. 지난달 31일에는 등록금을 지원받은 대학생 중 성적 우수자를 선발, 총 2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롯데슈퍼는 또 전국 각 점포가 있는 지역의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기초생활수급 가정 등 1000여가구에 매달 4억원 상당의 기초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