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 Mobile] LTE도 무제한 쏜다…통신 3社 '무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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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비교해 보니
SKT, 한달에 기본 18GB 10만 9000원
KT·LG는 3단계 요금체계…LG, 음성…KT, 문자 유리
데이터 트래픽 급증땐 일반 서비스 품질 떨어질 우려
SKT, 한달에 기본 18GB 10만 9000원
KT·LG는 3단계 요금체계…LG, 음성…KT, 문자 유리
데이터 트래픽 급증땐 일반 서비스 품질 떨어질 우려
대학생 김준형 씨는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통신사 대리점을 찾았다. 그동안 데이터 요금 폭탄이 두려워 LTE 스마트폰으로 바꾸는 것을 망설이던 그에게 반가운 소식이었다. 하지만 대리점 직원으로부터 요금제 설명을 들은 뒤 휴대폰을 선뜻 바꿀 수가 없었다. 월 통신요금이 두 배 가까이 뛰기 때문이다. 그는 월 기본요금 5만4000원짜리 3세대(3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해왔다. 직원이 소개한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9만5000원부터였다. 아직 학생인 김 씨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
통신사들이 일제히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3G의 느린 속도에 불만이 많았지만 LTE 요금이 걱정스럽던 많은 소비자들이 솔깃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누구에게나 유용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데이터 소비 성향을 따져본 후 결정을 내리라는 것이 통신업계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SK 1종, KT·LG 3종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달 31일, KT는 1일 각각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3개월 프로모션 형태로 선보였다. SK텔레콤은 10만9000원 한 가지 요금제에서만 LTE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의 최소 요금제보다 1만4000원 비싸다. KT와 LG유플러스의 요금제는 9만5000원부터 시작해 11만원, 13만원까지 세 가지다.
통신 3사의 비슷한 가격대 요금제를 비교해봤다. SK텔레콤의 10만9000원짜리 요금제와 KT 및 LG유플러스의 11만원짜리 요금제다. SK텔레콤의 요금제가 1000원 저렴하고, 기본 제공 데이터 양이 2기가바이트(GB) 적다. SK텔레콤의 기본 제공 데이터 양은 18GB, KT와 LG유플러스는 20GB다. 같은 요금제에서 SK텔레콤과 KT는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제공량이 1050분, 1050건으로 같다. LG유플러스는 음성통화(1200분)를 150분 더 주는 반면 문자메시지(1000건)는 50건 적다.
KT와 LG유플러스의 세 가지 LTE 요금제는 대체로 비슷하지만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제공량이 다르다. LG유플러스는 음성통화를, KT는 문자메시지를 더 많이 준다.
음성통화는 LG유플러스가 9만5000원, 11만원, 13만원 요금제에서 각각 750분, 1200분, 1500분을 제공한다. 같은 요금제에서 KT는 650분, 1050분, 1250분을 준다. 문자메시지는 KT가 650건, 1050건, 2500건으로 LG유플러스보다 많다. LG유플러스는 각각 650건, 1000건, 1000건의 문자메시지를 제공한다.
KT와 LG유플러스의 기본 제공 데이터 양은 9만5000원, 11만원 요금제에서 각각 14GB, 20GB로 같다. 13만원 요금제에서는 KT가 25GB로 LG유플러스(24GB)보다 1GB 더 제공한다.
○비싼 요금·속도 제한 고려해야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3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비해 두 배가량 비싸다. 3G는 월 기본요금 5만4000원부터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서 기본 제공하는 데이터는 14GB 이상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LTE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소비량은 1.7GB였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인터넷으로 고화질(HD) 동영상을 자주 보거나 휴대폰뿐만 아니라 다른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요금제”라고 말했다. 통신 3사는 기기당 7000~8000원을 내면 태블릿PC 등 다른 기기와 데이터를 공유해서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이나 이메일 확인 정도만 하는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가입자는 굳이 비싼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기본 제공량 이상 사용하면 하루 3GB 초과부터는 2Mbps(초당 2메가비트 전송)로 데이터 제공 속도를 제한한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데이터 속도가 느려진다는 얘기다. 일부 소비자는 “LTE의 생명은 속도인데 초과 제한 속도가 2Mbps라며 저렴한 3G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것이 낫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통신사들은 “데이터를 많이 쓰는 가입자들의 데이터 속도를 조절하지 않으면 트래픽 폭증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무제한 데이터 혜택이 일부 ‘헤비 유저(다량 사용자)’에게만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른 트래픽 급증으로 일반 사용자들의 서비스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