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업체들이 디지털 콤팩트 카메라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시장은 계속 줄고 있지만 아직까지 콤팩트 카메라를 찾는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콤팩트 카메라 시장 규모는 2010년 160만여대에서 2011년 140만대로 줄었다. 올해는 100만대가량으로 더 축소될 전망이다. 점점 좋아지는 스마트폰 화질 때문이다.

니콘코리아 관계자는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줄었다지만 ‘틈새 시장’은 아직 존재한다”며 “‘세컨드 카메라’나 학생들이 가볍게 쓸 수 있는 카메라로 아직 콤팩트 카메라를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카메라 업체들은 이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미러리스 카메라에 버금가는 고성능 제품,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한 신개념 카메라 등을 선보이고 있다.

니콘은 광학 42배 줌 렌즈를 탑재한 ‘쿨픽스 P520’을 비롯한 콤팩트 카메라 신제품 7종을 지난달 전 세계 동시 발표했다. ‘쿨픽스 P520’은 쿨픽스 카메라 중 최고 배율인 42배 줌 니코르(NIKKOR) 렌즈를 내장해 35㎜ 카메라로 환산했을 때 광각 24㎜부터 초망원 1000㎜ 정도의 촬영 화각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1808만화소 이면조사형 CMOS 이미지 센서를 적용했다. 액정표시장치(LCD)를 움직일 수 있도록 디자인해 다양한 각도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풀HD(1920×1080) 동영상도 촬영할 수 있다.

쿨픽스의 ‘S 시리즈’는 다양한 기능을 두루 갖춘 가족용 콤팩트 카메라다. 니콘이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쿨픽스 ‘S9500’ ‘S6500’ ‘S5200’ 등이다. S9500은 광학 22배 줌 니코르 렌즈와 1808만화소 이미지 센서를 내장했다. S6500은 1606만화소에 12배 줌 니코르 렌즈를 적용했다. ‘얼굴을 밝게’ ‘작은 얼굴’ ‘눈 밑 처짐 없애기’ 등 총 8종류의 뷰티 모드 등을 탑재해 인물 사진 촬영에 적합하다. 이 제품들은 모두 2월 말 출시된다.

올림푸스는 지난달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카메라&포토 이미징쇼(CP+) 2013’에서 ‘X시리즈’와 ‘V시리즈’ 등 콤팩트 카메라 6종을 공개했다. X시리즈는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용 ‘주이코(ZUIKO)’ 렌즈를 내장한 콤팩트 카메라다. 특히 ‘XZ-10’은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와 같은 이미지 프로세서를 내장했다. 반면 전작인 ‘XZ-2’보다 부피는 40%나 줄었다. 피사체를 다양한 초점과 각도에서 촬영한 뒤 한 장의 사진에 담을 수 있는 ‘포토스토리’ 등 다양한 포토샵 기능도 추가됐다.

소니도 지난달 콤팩트 카메라 3종을 내놨다. 사이버샷 ‘DSC-WX80’은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1600만화소에 손떨림 방지, 다양한 뷰티효과 등이 내장돼 초보자도 쉽게 고화질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소니의 ‘플레이 메모리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촬영한 이미지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전송할 수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