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설을 맞이하는 모습도 변하고 있다. 라디오 교통방송을 들으며 안 막히는 길을 찾아야 했던 어려움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이 덜어주고 있다. 차례상을 차리는 것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설 연휴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모아봤다.

○고향가는 길 찾기

올해 설은 휴일과 겹쳐 연휴가 짧아진 탓에 극심한 교통체증이 예상된다. 이럴 때 SK플래닛의 ‘T맵’, KT의 ‘올레내비’ 등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이 유용하다.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를 반영해 빠르게 귀향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고나 교통체증이 발생한 구간을 알려주고, 만약의 사고를 대비해 주행 중 전방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블랙박스 기능도 지원한다.

한국도로공사에서 만든 ‘고속도로 상황제보’는 귀향길 교통사고, 도로 이상, 고장 차량 등을 목격했을 때 제보할 수 있는 앱이다. 스마트폰 GPS를 통해 고속도로 노선과 방향이 자동으로 전송되고 이를 통해 한국도로공사가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도와준다. ‘휴게소 정보’ 앱은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정보를 담았다.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휴게소를 찾아줄 뿐 아니라 휴게소 주유소의 기름값도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 가장 잘 나가는 음식, 편의시설 등도 보여준다. 열차로 고향집에 가는 사람들에겐 ‘광역철도 길라잡이’ 앱을 사용하면 좋다.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광역철도 운영 정보를 제공한다.

○차례상 차릴 때

차례상 음식을 준비할 때는 ‘쇼핑 메모’와 ‘우리집 냉장고’ ‘2012년 차례상 차리기’ 같은 앱이 유용하다. ‘쇼핑 메모’에는 친구나 가족에게 쇼핑 목록을 전공할 수 있는 ‘심부름 시키기’ 기능이 있어 편리하다. 시장에서 사온 음식물은 ‘우리집 냉장고’란 앱으로 관리하면 된다. 환경부가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제공하는 권장 유통기간과 대형마트 조사 결과에 기반한 유통기한을 알려준다. 식품을 구입할 날짜를 등록하면 유통기한이 다 돼갈 때 미리 알려준다. 많은 음식을 냉장고에 보관하더라도 유통기한을 잊어버릴 염려가 없다. 차례상을 차릴 때는 ‘2012년 차례상 차리기’를 보면 편하다. 생선은 어디에 둘지 등 차례상에 음식을 차리는 방법을 알려준다. 차례를 지내는 순서와 주의점도 담았다.

○명절증후군 해소

연휴가 짧은 만큼 피로가 풀리기도 전에 일상에 복귀해야 하는 점이 올해 설의 가장 큰 부담이다. ‘메디라떼’는 명절 기간 가사노동과 스트레스로 두통, 근육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해 지역별, 혜택별, 거리순으로 정리해 병원 정보를 알려준다. 실제 병원을 이용한 환자들의 이용후기를 볼 수 있다. ‘통증잡는 탱크 스트레칭’은 자생한방병원에서 개발했다.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별, 증상별로 구분해 가장 적합한 운동을 제시한다.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운동할 때마다 자이로센서가 작동해 올바른 운동횟수를 알려주는 특징이 있다.

연휴 기간 밤샘 운전과 잦은 술자리 등으로 생활리듬이 흐트러진 사람에겐 ‘해피슬립’이란 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연의 소리를 들려줘 쉽게 잠들 수 있게 한다. 자면서 심한 뒤척임이 감지되면 수면유도 소리가 자동으로 나와 편안한 수면을 유도한다.

‘빼틀’은 명절 뒤 다이어트를 도와준다. ‘소셜 다이어트 앱’을 표방해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끼리 소통과 경쟁을 통해 강력한 동기를 부여하는 게 특징이다. ‘도전! 빼틀’ 코너를 통해 살을 빼면서 상금을 받을 수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