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실적 우려로 사흘째 하락, 재차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블레이드&소울'과 '길드워2'의 중국 진출 지연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1분기 실적 부진 걱정이 가중, 투자심리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6일 오전 9시6분 현재 엔씨소프트는 전날보다 3000원(2.26%) 떨어진 12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주가는 201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3만원선이 무너지면서 52주 최저가를 재차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 1분기 엔씨소프트의 실적 모멘텀이 직전 분기 대비 약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길드워2'의 박스 판매량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리니지1'과 '길드워2' 호조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54% 급증한 1132억원을 기록,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소폭 웃돌았다"면서도 "엔씨소프트가 제시한 올해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는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이고, 주가는 이에 수렴할 듯 하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가 제시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각각 5%, 12%씩 증가한 7900억원과 1700억원이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대비 매출의 경우 8.5%, 영업이익은 43% 하회하는 수준이다.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를 밑돈 이유는 중국 등 핵심 해외시장에서의 성과를 반영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라고 최 연구원은 풀이했다.

그는 "달성 가능성이 높은 수준의 가이던스가 제시됐는데, 주가 역시 가이던스를 웃도는 수준으로 선행해 상승할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