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저성장과 중국·일본의 협공, 기술 및 시장의 불확실성 등 3중고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6일 발표한 ‘한국 주요 산업 현안 진단’ 보고서에서 “지난해부터 제조업의 수출과 생산 증가율이 급속히 둔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2003년 이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던 수출은 지난해 1.3% 감소했으며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1.6%로 떨어졌다.

보고서는 우선 세계 경제의 저성장으로 국내 주요 산업도 성장이 둔화 또는 정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회복 시기도 가늠하기 어려워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힘들어졌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기술 경쟁력 향상과 일본의 가격 경쟁력 회복 사이에서 한국 기업들이 협공을 당하는 상황도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지목됐다. 일본은 엔화 약세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고 중국은 대규모 투자와 기술 습득을 발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휴대폰과 TV·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6개 산업에서 중국과 일본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