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해외시장 개척 잇단 성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SK케미칼, 치매약 유럽 판매…유나이티드, 테바에 기술 수출
약가 인하·단속강화 피해 해외서 돌파구 찾아…"기술력 인정받은 결과"
약가 인하·단속강화 피해 해외서 돌파구 찾아…"기술력 인정받은 결과"
연초부터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시장에서 잇따른 낭보를 보내오고 있다. 제약사들이 약가 인하와 리베이트 단속 강화로 국내 영업환경이 어려워지자 공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해 가시적 성과를 일궈내고 있는 것.
SK케미칼(부회장 김창근)은 6일 독일 식약청으로부터 자사 패치형 치매치료제 ‘SDI 710’의 독일 판매 허가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SDI 710’은 노바티스의 치매치료제인 엑셀론 패치의 복제제품이다. 치매치료제 복제약이 유럽연합(EU)에서 판매 허가를 얻은 것은 SK케미칼이 처음이다.
패치형 치매치료제는 피부를 통해 일정한 농도로 약물을 체내에 공급하기 때문에 환자가 복용하기 편리하다. 2007년 노바티스가 처음 발매한 후 세계적으로 매년 12억달러어치가 팔리고 있다.
‘SDI 710’의 독일 판매는 다음달부터 시작되며, 앞으로 영국 등 EU 20여개국으로 영업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SK케미칼은 EU에서 매년 2000억원씩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인석 SK케미칼 라이프사이언스비즈 대표는 “글로벌 시장을 직접 겨냥한 SID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사장 이관순)도 최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3개국에서 자사 복합 고혈압 치료제인 ‘아모잘탄’에 대한 판매 허가권을 얻어냈다.
아모잘탄은 이 회사가 개발한 복합 신약이다. 이미 미국 MSD사와 세계 51개국 판권 계약을 맺고 ‘코자엑스큐’ 브랜드로 수출하고 있다. CIS 3개국에서는 한미약품 브랜드인 ‘아모잘탄’으로 판매된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사장 강덕영)도 이날 세계 제네릭 1위 업체인 이스라엘 테바와 소염진통제 개량신약 ‘클란자CR정’의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테바가 러시아에서 ‘클란자CR정’의 임상시험은 물론 러시아와 동유럽 4개국에서 독점 판매하는 조건이다.
이번 계약의 특징은 국내 중견 제약사가 기술 수출을 통해 세계적인 제약사로부터 로열티를 받을 뿐만 아니라 현지 임상 비용까지 지원받는다는 점이다.
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국내 개량형 신약 기술이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주목받을 만큼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동유럽 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