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미국 우체국인 U.S포스탈서비스가 비용 절감을 위해 이르면 오는 8월부터 토요일에 우편물을 배달하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59억 달러의 적자를 낸 U.S포스탈서비스는 6일 내부적으로 이런 방침을 정하고, 이를 승인해 달라는 요청을 의회에 곧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편물을 제외한 소포 등은 주 6일 배달하기로 했다.

U.S포스탈서비스 측은 편지 등 우편물만 토요일에 배달하지 않아도 한해 최대 20억 달러의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우체부들의 연간 근무시간도 450만 시간 줄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미국에선 이메일이 발달하고 전자 요금청구서가 늘어나면서 우편물 량은 2006년 최고치에 비해 26% 줄어든 상태다. 미국 우체국의 적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현재도 하루 평균 2500만 달러씩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적자로 당장 영업 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워 차입을 늘리다 보니 지난해 9월 이미 150만 달러의 기금을 다 소진했다.

U.S포스탈서비스는 올 10월이면 가용할 수 있는 현금이 바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당장 우체부들에 대한 임금 지급이 끊기고, 배송차량의 휘발유값도 감당하기 어려워 우편 배달이 전면 중단될 수도 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