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고향에 가는 설날 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만날 가족들과 고향의 정다운 풍경은 생각만으로도 즐겁지만, 막상 귀성길에 나서면 짜증스러운 고생길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교통사고’까지 발생한다면 더욱 그렇다.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모두의 행복한 연휴를 위해 교통안전은 필수다. 출발 전후 반드시 지켜야 할 수칙들을 정리하고 꼼꼼히 실행에 옮겨 안전하고 행복한 설연휴 나들이가 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설날 연휴기간이 3일밖에 되지 않아 안전운전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실제로 교통안전공단(이사장 정일영)이 최근 5년(2007~2011년)간 설연휴 기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연휴기간이 짧을수록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기간이 5일로 길었던 2008년과 2011년의 하루평균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각각 372건과 381건이었지만, 3일로 짧았던 2007년과 2010년은 각각 443건과 451건으로 최대 21.2%까지 많이 발생했다. 공단 관계자는 “연휴기간이 짧을수록 이동 가능한 물리적 시간이 짧아 통행이 집중되고 도로는 더욱 혼잡해진다”며 “혼잡한 도로의 주행은 운전자의 운전시간을 늘려 운전자의 피로도 상승 및 심리상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안전한 설연휴를 위해서는 출발 전 철저한 차량 점검과 함께 주행 중 안전하고 성숙한 교통안전 의식이 요구된다. 출발 전에는 타이어 공기압, 브레이크 작동상태와 배터리, 오일류, 냉각수, 워셔액 등을 점검해야 한다. 사고에 대비해 운전면허증, 보험증권, 비상삼각대, 증거보존 스프레이, 보험사의 긴급출동서비스 전화번호를 챙기는 것도 필수사항이다.

차량 점검을 마치고 여행길에 오를 때는 반드시 전좌석 안전띠 착용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는 착용한 경우에 비해 사망률이 3배나 높다. 사고예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하지만, 사고가 났을 때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에 대한 고려도 잊지 않아야겠다.

출발 후에는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운전 중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청이나 휴대폰 사용을 하지 않아야 한다. 운전 중 DMB 시청이나 휴대폰 사용을 위한 1초의 방심이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운전 중 갑작스런 기상상태 변화 및 도로여건 악화에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해는 설연휴 4일 전부터 전국에 눈이나 비가 온 후 한파가 이어져 연휴기간 빙판길이 예상되는 만큼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이 각별히 요구된다.


빙판길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앞차와의 넉넉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서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눈길에서의 급제동은 차의 조향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침으로 급제동을 삼가고, 감속 시에는 가급적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하는 편이 좋다.

음주운전은 절대 금물이다. 설연휴 기간에는 오랜만에 만난 가족이나 친구 등과의 술자리가 늘어 음주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진다. 설연휴 기간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평상시보다 많이 발생하는데, 최근 3년간 설연휴 기간의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평상시보다 4.5%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도 평소보다 8.7%포인트나 높았다. 공단 관계자는 “음주운전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과 상대 운전자까지 위험에 빠뜨리는 ‘살인행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통안전공단은 명절뿐만 아니라 연중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국민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변화시켜 성숙한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공단은 이를 위해 전좌석 안전띠 매기, 운전 중 DMB·휴대폰 사용 안하기, 에코드라이브 실천, 교통약자 배려 문화운동 이행 등의 4대 교통문화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은 많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있어 한 번의 사고만으로도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사업용 자동차의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통사고가 많은 1000개 운수업체를 선정해 맞춤형 교통안전 교육 및 교통안전기법 컨설팅을 제공하고, 선진국형 체험교육장을 건립해 운전 습관의 근본적 교정을 실시하고 있다. 버스화물 등의 사업용 자동차운전자 자격관리를 통해 부적격 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운행기록 분석시스템을 개발해 운전자의 과속이나 급제동 등 운전행태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도 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안전운전캠페인을 비롯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어 매년 교통사고 사망률이 줄고 있다”며 “이번 설연휴 기간에도 운전자들의 안전운전 습관으로 즐겁고 안전한 고향 나들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