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7일 무급휴직자 454명(희망퇴직한 1명 제외)을 모두 다음달 1일자로 복직시키는 인사발령을 냈다. 이들 근로자는 다음달 초 생산라인 배치 교육을 거쳐 현장에 투입된다.

구체적인 복귀 조건과 절차 등은 노사 합의로 결정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현재로서는 희망퇴직자 등을 추가 채용할 여력은 없지만 생산 및 판매량이 늘어나면 이들의 복직문제도 검토할 방침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이뤄진 무급휴직자 전원 복직으로 2009년 8월6일 체결된 노사 합의가 지켜졌고,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발판도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2009년 노조원들이 77일간 공장문을 걸어 닫고 ‘옥쇄파업’을 벌인 이후 노사 합의로 대규모 구조조정(희망퇴직 1904명, 정리해고 159명, 무급휴직 455명 등)을 실시했다. 노사는 당시 무급휴직자와 희망퇴직자에 대해 경영상태가 호전돼 신규 인력 수요가 생기면 복귀 또는 채용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무급휴직자 복직이 이뤄진 만큼 일부 정치권 및 노동계의 경영정상화 저해 행위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회사 측은 “쌍용차 현안의 핵심은 경영정상화에 있다”며 “금속노동조합 농성자들이 2009년 당시 노사 합의의 주체였음에도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구조조정 원천 무효와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조기 경영정상화를 통해 쌍용차와 관련된 사회적 갈등이 조속히 치유되고 퇴직자들이 회사로 돌아와 자동차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