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이번엔 유럽 유통회사 뚫었다…英 4대유통사 모리슨과 계약
농심이 유럽 주요 유통회사와 라면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미국법인 농심아메리카가 지난달 미국 월마트에 직접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은 것으로, 농심의 ‘글로벌 전략’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농심은 영국의 메이저 유통회사인 모리슨과 스위스 최대 유통회사 미그로스, 네덜란드 공항 매점 그랩앤드플라이와 최근 잇따라 라면 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발표했다. 모리슨은 테스코·아스다·세인즈베리와 함께 영국 내 4대 유통업체로 꼽힌다. 이들이 영국 유통업계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전체의 70%를 넘는다.

농심 라면제품은 아스다에선 이미 판매되고 있다. 농심은 테스코 및 세인즈베리와도 연내에 판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10여종의 라면을 이들 업체에 공급해 영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농심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공항 내 그랩앤드플라이 6개 전 매장에도 지난달부터 신라면 컵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농심은 또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2 소속 축구팀 ‘AFC 윔블던’과 공식후원 계약을 맺고 축구 마케팅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농심은 공식 스폰서 자격으로 AFC 윔블던 홈 경기장에 로고와 신라면 브랜드 이미지 등을 광고할 수 있게 됐다.

이용재 농심 해외영업본부장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현지 유통업체는 자국 브랜드 및 자체브랜드(PB)를 중시하는 특유의 문화가 있어 외국 브랜드가 들어가기 힘들다”며 “약 30년간 쌓은 브랜드 파워가 유럽 메이저 유통회사의 벽을 뚫은 원동력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올해 유럽 매출을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릴 계획이다. 농심의 올해 전체 해외 매출 목표는 5억7000만달러로, 작년(4억4000만달러)보다 29.5% 늘려 잡았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