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포인트] 바람직한 '프리워크아웃'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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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록 <인베스투스글로벌 회장>
세계는 장기 불황, 저성장 시대에 진입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게 불리한 국제 환경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의 대규모 양적 완화는 우리를 더욱 어렵게 한다. 자동차산업마저 환율전쟁의 거친 파고 아래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권력이동은 상당기간 세계 경제를 불안케 하기에 충분하다. 박근혜 정부도 크나큰 짐을 안고 출발하게 됐다. 1990년대 후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에 우리는 기업개선작업인 ‘워크아웃’의 피눈물 나는 어려움을 경험했다. 명예퇴직자들이 사회로 쏟아졌다. 사회복지 인프라가 취약한 한국의 현실을 감안할 때 워크아웃을 더 이상 실행하는 게 쉽지 않다.
우리는 새로운 방향에서 경제를 역동적이며, 경쟁력이 있고, 충분히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구상하지 않으면 안된다. 시장 참여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이어야 한다. 지난 시절의 워크아웃은 모두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했던 네거티브 전략이었다. 이제 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해 도산하기 전에 유동성 자금을 지원, 구제하는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때다. 시장 참가자들에게 위험을 분담케 해 고용을 확대하고, 경영권을 지키고, 경쟁력을 갖게 하는 포지티브 전략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이해 당사자인 채권금융회사와 기업은 신뢰를 바탕으로 모든 측면에서 핵심 사안에 대한 합리적 논의와 대책을 실천해야 한다. 지배주주의 변경, 전략적 주주의 영입, 사업구조 개혁, 채무 재조정 및 신규 자금지원 등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새로운 시야에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적과의 동침’도 불사할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프리워크아웃은 분명한 계획과 창조적 사고를 갖고 시장친화적인 경영개선조치를 이루어 냄으로써 ‘자금 조달’과 ‘기업가치 제고’를 실행하는 데에서 승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는 ‘성장’을 기반으로 ‘복지’와 ‘일자리’ 중심의 경제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기업에 대해선 특별한 구조조정 압력은 물론 지원도 없을 것이며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무조건적인 우대정책을 펼치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장기침체에 빠진 산업에 속한 기업들에 대한 정책은 불투명하다. 시장 참가자들이 양보와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 문제를 스스로 풀어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재록 <인베스투스글로벌 회장>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권력이동은 상당기간 세계 경제를 불안케 하기에 충분하다. 박근혜 정부도 크나큰 짐을 안고 출발하게 됐다. 1990년대 후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에 우리는 기업개선작업인 ‘워크아웃’의 피눈물 나는 어려움을 경험했다. 명예퇴직자들이 사회로 쏟아졌다. 사회복지 인프라가 취약한 한국의 현실을 감안할 때 워크아웃을 더 이상 실행하는 게 쉽지 않다.
우리는 새로운 방향에서 경제를 역동적이며, 경쟁력이 있고, 충분히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구상하지 않으면 안된다. 시장 참여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이어야 한다. 지난 시절의 워크아웃은 모두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했던 네거티브 전략이었다. 이제 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해 도산하기 전에 유동성 자금을 지원, 구제하는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때다. 시장 참가자들에게 위험을 분담케 해 고용을 확대하고, 경영권을 지키고, 경쟁력을 갖게 하는 포지티브 전략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이해 당사자인 채권금융회사와 기업은 신뢰를 바탕으로 모든 측면에서 핵심 사안에 대한 합리적 논의와 대책을 실천해야 한다. 지배주주의 변경, 전략적 주주의 영입, 사업구조 개혁, 채무 재조정 및 신규 자금지원 등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새로운 시야에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적과의 동침’도 불사할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프리워크아웃은 분명한 계획과 창조적 사고를 갖고 시장친화적인 경영개선조치를 이루어 냄으로써 ‘자금 조달’과 ‘기업가치 제고’를 실행하는 데에서 승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는 ‘성장’을 기반으로 ‘복지’와 ‘일자리’ 중심의 경제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기업에 대해선 특별한 구조조정 압력은 물론 지원도 없을 것이며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무조건적인 우대정책을 펼치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장기침체에 빠진 산업에 속한 기업들에 대한 정책은 불투명하다. 시장 참가자들이 양보와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 문제를 스스로 풀어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재록 <인베스투스글로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