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대표적 특수수사통
소병철, 호남 출신 기획통
법무부는 7일 오후 2시 정부과천청사에서 비공개로 열린 후보추천위 회의에서 대상자 9명을 심사한 결과 이들 3명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고 발표했다. 법무부 장관은 이들 중 1명을 총장 후보자로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고, 대통령은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최종 임명한다. 제청 시기는 미정이다.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 차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한보그룹 비리 사건,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홍업씨 소환조사 등 굵직한 사건들을 많이 수사해 특별수사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경남 사천 출신으로, 한상대 전 검찰총장 사퇴로 어수선해진 검찰 조직을 단기간에 추스른 점을 평가받고 있다.
서울 출신의 채 고검장 역시 대형 수사 경험이 풍부한 대표적인 ‘특수통’이다. 굿모닝시티 분양 비리 사건, 론스타 사건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소 고검장은 주미 법무협력관과 법무부 검찰1과장·기획조정실장을 거쳐 대검 형사부장과 마약·조직범죄부장을 지내는 등 판단력과 기획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호남(전남 순천) 출신으로 탕평 인사에도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후보자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은 사람은 김 차장이다. 공직자윤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김 차장은 23억3200만원을 신고했다. 본인 소유 서울 압구정동 아파트가 16억1600만원이었고 땅은 배우자 것까지 합해 1억5500만원 상당이 있었다.
채 고검장은 같은 시기의 재산 공개에서 11억1900만원을 신고했다. 채 고검장은 현재 서울 일원동에 본인 소유 아파트가 있으나 3억2500만원에 세를 줬고, 4억5000만원의 전세보증금을 내고 인근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소 고검장은 지난해 3월 재산공개에서 18억8200만원을 신고했는데 본인 소유 서울 잠실동 아파트 14억800만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검찰총장 자리는 작년 12월3일 검찰 내부 비리 등으로 한 전 총장이 퇴임한 이후 두 달여간 공석인 상태다.
이날 회의는 당연직 4명, 비당연직 4명 등 총 8명의 위원이 참석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규정상 당연직 위원 5명 등 총 9명이 참석해야 하지만 당연직 위원인 한국법학교수회장이 현재 직무집행 정지 상태로 참석하지 못했다.
추천위는 이날 오후 4시30분께 회의가 끝난 뒤 “심사 대상자들의 인성과 자질은 물론 병역 재산 등에 대해 엄격히 검증했다”며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친 뒤 표결을 통해 최종 3인을 추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참석한 위원들이 후보 명단과 자료를 회의 개최 이틀 전에야 받아본 것으로 알려져 추천위가 사실상 거수기 역할만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