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피지수는 설 연휴를 앞둔 관망세와 유로존 리스크로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유로존 경제 우려로 사흘만에 하락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후 "유로존 은행들이 직면한 하방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환율은 정책 목표가 아니지만 성장과 물가 안정에 중요하다"며 유로화 절상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마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코스피 시장의 활력도 약화된 모습이다. 설 연휴 이후 증시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1주일 동안 코스피 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2012년 이후 평균의 4분의 3 수준에 불과한 점에서 볼 수 있듯이 설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적극성 약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해마다 이맘때에 반복되는 고민은 명절 연휴를 앞둔 시점에서의 주식 비중에 대한 고민"이라며 "특히 글로벌 증시의 선전에도 부진한 국내 증시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2월 위기론과 환율 변수 등 판단하기 어려운 변수가 산적해 있다는 점도 문제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기술적 반등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는 연초 이후 하락 과정에서 2013년의 첫번째 기술적 임계점에 근접했다"며 "1분기 코스피 저점은 1920~1930선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스피가 주당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으로 하락할 만큼 글로벌 증시의 여건이 나쁘지 않다"며 "그 동안 유사한 흐름을 보이던 대만증시와의 일시적 디커플링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커플링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