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8일 설 연휴를 앞두고 주식 비중을 유지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이선엽 애널리스트는 "먼저 이번 설 연휴가 짧아 이전처럼 긴 연휴 기간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지 않다"면서 "지수에 우호적인 이벤트들이 줄지어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설 연휴 기간이 중국 춘절과 맞물려 최근 중국의 소비 확대에 따른 기대감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오는 15~16일까지는 모스크바에서 G20재무장관회의가 열린다. 예상대로 엔화 약세에 대한 각국의 견제가 있을 경우 일시적으로나마 환율 변수와 관련해서 한숨을 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2기를 맞이하는 오바마의 연두교서도 장세에 우호적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번 연두교서
를 통해 향후 미국의 경제 운용 방향과 정책의 중심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셰일가스 개발에 걸림돌이었던 환경청장과 내무장관(미국 내 에너지 정책 관장)의 교체를 통해 셰일가스 개발 의지를 드러내는 등 에너지 정책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면서 "향후 연두교서 발표 내용을 확인해야겠지만 셰일가스 관련 종목에 대한 재관심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전자의 차기 스마트 폰 발표 기대와 3월 중국 전인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는 시기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내달 15일경 차기 스마트폰 출시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미국 연방정부 예산의 자동감축(시퀘스터) 시기에 대한 연장 논의도 시장 입장에서 부정적 변수는 아니다"면서 "시퀘스터의 작동 시기를 늦추는 만큼 미국 재정축소에 따른 경기위축 가능성은 다소나마 완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세에는 우호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민주당)과 상원의 공화당 의원도 시퀘스터 작동 시기의 연장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시퀘스터의 실제 작동 시기 연장 여부를 떠나서 명절 이후 장세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런 상황에서도 이탈리아 총선 등 유럽 잡음 등에 따른 지수 변동 가능성은 열려 있으며, 북핵과 관련된 우려도 여전하다"면서도 "북핵 실험의 실제화 가능성도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고, 실제 핵 실험 이후에도 핵의 위력이나 실험 빈도에 따른 핵탄두 소형화 우려까지가 아니라면 지수 방향성을 결정할 변수는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그는 "명절 이후를 대비한다는 측면에서는 기존 주식에 대한 비중 유지가 바람직한 장세 대응이 될 것"이라며 "기존 전략과 동일하게 정보기술(IT), 금융, 음식료, 중국 소비관련 종목과 셰일가스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