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8일 GS건설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고 올해도 성장통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시장수익률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GS건설의 4분기 실적은 예상했던대로 부진했다"며 "3분기 어닝쇼크 이후 GS건설은 해외 전 현장의 원가율을 재검토했기 때문에 해외 화공 및 발전, 환경 플랜트에서 공사손실충당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고, 그 가능성이 현실화됐다"고 밝혔다.

조 애널리스트는 매출액도 시장 컨센서스보다 하회했는데, 이는 실행원가율을 상승시킬 때 발생하는 매출 감소효과 때문으로 해석된다며 해외 플랜트 원가율이 111.4%, 해외 발전.환경 원가율이 97.0%로 집계됐고, 전체 매출총이익률은 2.3%로 전분기 대비해서도 5.3%p 하락했다고 전했다.

정확한 충당금 규모는 알 수 없으나 2분기 원가율이 기존 실행 원가율이라고 가정하면 약 24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이 원가에 반영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신규수주도 2012년 사업계획대비 달성률이 55.2%에 불과할 정도로 부진했다며 국내에서는 주택 신규분양 감소, 공공 토목 발주 물량 감소의 영향이었고, 해외에서는 상반기 페트로라 빅 수주 이후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신규수주가 부진했다고 했다.

GS건설은 2013년 사업계획으로 신규수주 12조원, 매출액 10조5600억원으로 제시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으나 해외 원가율 94%, 국내 원가율 90.4%로 추정해보면 영업이익은 2710억원으로 예상했다.

그는 매출액은 전년대비 10.3% 증가하는 목표치를 제시했는데, 이집트 ERC와 베트남 NRP 등 신규로 착공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인해 달성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해외 신규수주 목표는 6조2550억원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는 보수적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GS건설 해외부문 수익성이 악화된 주요한 요인 중 하나가 엔지니어링 생산능력 대비 과도한 수주 물량이었음을 감안한다면 합리적인 목표치라고 판단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2013년 실적은 2012년보다는 개선될 전망이지만 턴어라운드라고 하더라도 주가수익비율(PER) 23.1배(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추정치 기준)는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상반기까지 신규수주 흐름은 양호하고, 목표치에 근접하는 실적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회사의 목표치 이상을 수주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