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치가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제조업체 가운데 외국인투자자들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주력 납품처인 삼성전자의 스마트 기기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비에이치의 최대 실적 경신이 전망되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들어 전날까지 90억9700만원을 투입해 비에이치 주식 76만332주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보유비중도 지난해말 0.72%에서 5.88%로 크게 늘었다.

이같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주력 거래선인 삼성전자의 신규모델 대량 양산으로, 비에이치의 2013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애너리스트는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는 주요 고객사의 차기 스마트폰 개발 및 생산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비에이치의 경우 2월 중순부터 주요 고객사 신제품에 채용되는 LCD 모듈 및 터치패널용 FPCB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제품 생산이 시작되는 2월부터 기존 제품의 재고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비에이치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50억원(전기대비 1.4%, 전년대비 55.7%), 51억원(8.3%, 53.2%)으로 전분기대비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신제품 물량 확대가 기대되는 올 2분기에는 매출 증대와 함께 8%대의 영업이익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비에이치 영업이익률의 경우 상대적으로 판매단가가 높고 수익성이 좋은 태블릿PC용 FPCB 매출 비중 확대 시 상승하는 구조"라며 "태블릿PC 매출의 경우 고객사 신제품 출시가 예상되는 2분기부터 매출액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증설 효과가 커지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폭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신제품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2분기 이후 괄목할만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3분기부터는 FPCB 생산능력 증설분도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은 더욱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