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수도권 전철연장·내륙고속도 '호재'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시작됐다. 모처럼 일가친척들이 모여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 보면 빠지지 않는 화제가 바로 ‘부동산’이다. “부동산시장이 바닥을 쳤다” “더 기다려야 한다” 등 의견도 분분하다. 고향 부동산 등에 투자해 보려는 사람들은 새 정부 출범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는 각종 개발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지방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시장은 충청권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수도권 전철의 충청권 연장, 충북 내륙선 등 교통망 확대, 내포신도시 지원, 청주 국제공항 활성화 등 다양한 공약을 내놨다. 특히 수도권 전철의 충청권 연장은 서울과 심리적 거리를 가깝게 만들어 부동산시장에 큰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도로 개설과 전철 연장 등 교통 호재는 반드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하나로 잇는 사업들도 추진된다. 새 정부에서는 전북 새만금과 경북 김천을 연결하는 동서횡단철도의 조기 착공, 88올림픽 고속도로 확장의 조기 완공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동서횡단철도는 영호남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면서 인근 개발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산업단지 개발 계획도 관심을 둘 만하다. 박 당선인은 △방사선 의·과학 산업벨트(부산) △첨단의료허브(대구)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광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대전) △국가식품 클러스터(전북) △동해안 첨단과학 비즈니스 거점(경북) △말 산업 특화단지(제주) 조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들 산업단지는 중앙정부 차원의 자금 및 세제 지원 등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인근 토지와 주택 시장이 유망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수도권에서는 3대 핵심 사업인 △수도권 광역급행 철도(GTX) 3개 노선 추진 △화성 유니버설스튜디오의 차질 없는 추진 △한류월드복합단지 조성 등에 관심이 쏠린다. 총 사업비 11조2700억원이 투입되는 GTX 사업은 1단계로 일산 킨텍스~수서(46.2㎞), 송도~청량리(48.7㎞), 의정부~금정(45.8㎞) 등 3개 노선 140.7㎞ 구간에서 착공된다. 송도, 동탄, 금정 등이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올해는 무엇보다 새 정부의 개발 계획과 부동산 거래 활성화 정책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라며 “투자가치가 유망한 곳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김보형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