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고향인 직장인 H씨는 이번 설엔 평소 명절 때마다 이용했던 KTX 대신 자가용 승용차로 귀성을 선택했다. 스마트폰 앱 등 다양한 모바일 인터넷 프로그램이 실시간 교통상황을 알려주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전처럼 경부와 중부고속도로 일변도 대신 근래 신설된 중부내륙, 중앙고속도로에다 국도 등 가장 빠른 길을 찾아 이동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귀성길에 본인을 비롯한 가족 4명이 갖고 가는 정보기술(IT)기기는 스마트폰 4대, 갤럭시탭, 아이패드 등 6대에 달한다. 도로가 웬만큼 막혀도 차 안에서 충전이 가능해 6대의 IT기기들은 교통방송을 대신하는 도로안내자이면서 온 가족이 즐기는 스마트 도우미들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의 보편화로 전통 명절 설도 ‘스마트 설’ 시대로 접어들었다. 설 연휴 때 집을 며칠간 비우더라도 스마트폰으로 집안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앱도 최근 출시됐다. 해외 가족들과도 무선 와이파이만 설치돼 있으면 언제든지 무료로 화상통화가 가능해졌다.

스마트 기기는 설 선물로도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인 G마켓과 옥션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직전 1주일간 태블릿PC 판매량은 지난해 설 연휴 직전 1주일 동안에 비해 50%가량 증가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