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범죄에 취약한 환경을 디자인을 통해 개선하는 선진 디자인 기법을 도입하기로 하고 오는 6월까지 관련 지침을 개발한다고 7일 밝혔다.

경기도가 도입하는 기법은 이른 바 ‘셉테드(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라는 것으로, 건축설계나 도시계획 등에 방어적 공간특성을 높여 범죄발생 기회를 줄이고 거주민에게 안전감을 느끼도록 하는 범죄 예방 환경 설계 기법을 말한다.

범죄 발생 확률이 높은 골목길, 노후화한 구도심, 스쿨존 등의 지역에서 범죄심리를 설계 단계부터 위축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는 취지이다.

예를 들면, 아파트 모든 집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놀이터를 단지 가운데 두는 식이다. ‘자연적 감시’라는 요소만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범죄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도는 지침 개발 용역이 완료되는 6월 이후 외국인근로자 주거 밀집지역, 주택가 골목길, 어린이보호구역의 3개소 중 사업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1개 지역을 선정해 시․군과 함께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이 디자인 지침이 개발 되면 도내 도시재생사업, 산업단지, 도농복합지역 개발 등에 참여하는 사업자가 의무적으로 이를 적용토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각 시군에 관련 조례 지침을 마련해 반영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범죄 예방 환경 설계 매뉴얼이 적용된 곳에 대해서는 경기도지사 안전마을 인증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유한욱 도 디자인총괄추진단장은 “셉테드는 이미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에야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라며 “취약 계층을 보호하고 도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경기도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