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공군이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을 패러디해 제작한 동영상 ‘레밀리터리블’(사진 유튜브 캡처)이 유튜브에서 조회수 150만건을 돌파하며 ‘제2의 강남스타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공군본부 미디어영상팀이 지난 5일 유튜브에 공개한 13분짜리 동영상은 공군 병사들이 눈 덮인 계룡대 비상활주로에서 제설 작업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죄수들이 배를 끄는 레미제라블의 첫 장면을 패러디한 것으로, ‘Look Down’을 개사한 ‘제설 제설 삽을 들고서’라는 곡은 군 복무 시절 제설 작업에 투입됐던 예비역들의 공감대를 형성해 인기다.

제설 작업을 하던 ‘장발장 이병’의 여자친구 ‘코제트’가 면회를 왔으나 당직사관인 ‘자베르 중위’는 장 이병에게 면회를 바로 끝내고 제설작업을 하라고 지시하고, 이에 장 이병이 반발하는 장면도 영화 속 자베르와 장발장의 갈등구조를 패러디했다.
이 동영상 전세계 150만명이 봤다…'공군 레미제라블' 돌풍
이 동영상에 등장하는 공군 장병들은 장면마다 영화의 메인 테마 음악인 ‘I Dreamed a Dream’, ‘Do You Hear the People Sing?’ 등을 ‘장병들의 노래가 들리는가’ 등으로 개사한 노래를 부른다. 성악을 전공한 70여명의 공군본부 장병들이 합작해 만든 이 동영상은 수준급의 노래 실력과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자베르 경감 역을 맡은 미국 배우 러셀 크로가 국내 네티즌의 소개로 동영상을 본 뒤 직접 리트위트하면서 인터넷 조회수가 8일 현재 150만건을 넘어섰다.

천명녕 공군본부 미디어영상팀 소령은 “싸이의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처럼 전 세계에 알리고 싶어 한글과 함께 영어 자막도 넣었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