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가 보도 내용과 상관 없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의 사진을 사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뉴스데스크에서는 '1천억 횡령 서남대 설립자 '건강악화' 석방 논란'이라는 제목의 뉴스를 내보냈다. 1천억 원대의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사학 설립자 이 아무개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보석을 신청했고, 광주지법 순천지원이 이를 받아들여 두 달 만에 그를 석방했다는 내용이었다.

문제가 된 사진은 법원이 이씨를 석방한 이유를 설명하는 화면을 내보내면서 등장했다. 뉴스데스크는 화면 오른쪽에 어두운 음영 처리가 된 세 남성의 사진을 실었다.

사진의 얼굴 부분은 검게 그을려 있지만 머리 모양과 특유의 각진 턱선 등으로 미뤄보면 문 의원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게 누리꾼들의 주장이다. 해당 그래픽 화면은 약 10초간 노출되면서 화면을 본 많은 시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한 정당의 대선 후보를 아무 관련이 없는 내용의 보도에 범죄자 실루엣으로 처리했다면서 민주통합당이 당 차원에서 고소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치고 있다.

민주통합당도 MBC에 사실 확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9일 "MBC 측에 사실관계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아직은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MBC는 지난해 10월 11일에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이 선고돼 항소중인 '새누리당 김근태 의원'의 소식을 전하면서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사진을 내보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