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설연휴 이후 단행한 국무위원 인선이 주목된다. 대통령 취임식인 2월25일 새 정부가 정상 출범하려면 내각 인선이 시급하다.

11일 인수위원회 안팎에선 한번 능력이 검증된 사람을 계속 기용하는 '박근혜식 용인술'을 감안할 때 인수위 또는 대선캠프 출신이나 친박(친박근혜)계 국회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박 당선인이 전문성에 무게를 두고 있어 전ㆍ현직 관료들이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5년만에 부활하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매머드급' 부처로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최대 관심사다. 비경제부처에선 북한의 핵실험 우려로 한반도의 안보 위기가 고조된 상황인 만큼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장관 등 안보라인의 인선이 관심을 끈다.

▲ 경제부처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박 당선인이 기치로 내건 '경제부흥'을 이끌 수 있는 '실무형'이 기용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강봉균 전 재경부장관,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예산과 재정분야에 정통한 경제관료 출신으로 현재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를 맡은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도 거론된다.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신제윤 재정부 1차관 등 고위관료를 중용할 가능성도 나온다고 연합통신은 전했다.

새 정부의 '창조경제'를 견인할 신설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도 주목된다. 윤종용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과 황창규 지식경제부 국가연구개발 전략기획단장과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 삼성 CEO(최고경영자) 출신 3명이 꾸준히 거론된다.

이석채 KT 회장도 후보군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병기 서울대 교수,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문길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등도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수장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외교부에서 통상 업무를 가져오게 된 산업통상자원부(현 지식경제부) 장관 인선에선 통상과 산업 부문을 꿰뚫는 전문성이 중요 잣대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오영호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조석 지식경제부 2차관 등이 거론된다.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인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도 산업 정책과 경제민주화 코드를 충족하는 후보로 꼽힌다. 한일 경제 전문가인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도 거론된다.

농림부의 경우 농업 관료 출신들이 물망에 오른다. 새누리당 대선조직인 국민소통본부 광주전남본부장을 맡았던 정승 전 농식품부 2차관, '행복한 농어촌추진단장'을 맡아 박 당선인의 농업공약을 개발했던 이상무 세계식량농업기구 한국협회장 등이 거론된다. 박재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등 농업분야 공기업 기관장들도 물망에 오른다.


국토부 장관에는 주택 전문가가 중용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인수위 경제2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 중인 서승환 연세대 교수가 꼽힌다. 정창수 전 제1차관, 한만희 현 제1차관, 이재홍 행복도시건설청장, 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하고 있다.

5년만에 신설되는 해수부 장관으로는 부산ㆍ인천 지역 정치인과 정통 관료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4선 의원인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부산 해운대기장갑)과 해양전문 변호사 출신인 유기준 새누리당 최고위원(부산 서구), '바다와경제 국회포럼'
공동대표인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인천 중동옹진) 등의 이름도 나온다. 주성호 국토부 2차관, 옛 해수부 차관을 지낸 홍승용 한국해양대학교 명예 석좌교수 등도 거론된다.

박 당선인의 '평생 맞춤형 복지정책'을 지휘할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는 인수위 멤버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인수위 고용복지분과 위원으로 활동하는 안종범 새누리당 의원,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인 최성재 고용복지분과 간사 등이 거론된다. 17대 의원을 지낸 안명옥 차의과학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교수도 후보군이다.

▲ 비경제부처 = 초대 외교부 장관에는 박 당선인의 대선 외교 공약 개발을 주도해온 윤병세 외교국방통일분과 인수위원(외무고시 10회)이 거론된다.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이나 박진 전 의원도 후보로 거명된다. 내부 인사 가운데 이규형 주중대사, 김숙 주유엔대사 등도 후보군이다.

국방부 장관은 군 출신 인사의 기용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 당선인이 안보를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 캠프에서 국방ㆍ안보 공약 수립을 도왔던 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육사 25기), 국방안보추진단 위원을 지낸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육사 30기)과 한민구 전 합참의장(육사 31기) 등의 이름도 나온다.

통일부 장관에는 김천식 통일부 차관, 홍양호 개성공업지구관리원장 등 전문성이 있는 인사의 중용 가능성과 정치인 출신 인사의 발탁 가능성이 점쳐진다.

안전행정부로 이름이 바뀔 행정안전부 장관에는 김진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유정복 취임준비위 부위원장, 서병수 사무총장, 권오룡 지방분권촉진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인수위 내부에선 정부조직개편을 주도한 국정기획조정분과 유민봉 간사나 옥동석 위원의 기용설이 있다. 또 초대 소방방재청장을 지낸 문원경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고문, 박연수 서울대 행정대학원 초빙교수 등도 후보군이다.

법무부 장관 후보로는 새누리당 내부에서 통일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되는 권영세 전 의원 얘기가 나온다. 대선캠프에서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안대희 전 대법관과 차동민 변호사도 후보로 거론된다.

교육부 장관에는 인수위 교육과학분과 곽병선 간사가 하마평에 올라 있다. 국가브랜드위원장을 역임한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 이름도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로는 박 당선인 대변인인 조윤선 전 의원과 인수위 여성문화분과 간사인 모철민 전 예술의전당 사장이 물망에 올라 있다.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새누리당 이종훈 의원, 인수위 고용복지분과 위원인 안종범 의원이 후보로 분류된다. 다만 이채필 현 장관이 장애인으로서 차관을 거쳐 내부승진을 한데다 노사 양측에 원칙을 강조하는 스타일이어서 유임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재갑 차관의 내부승진 가능성도 있다.

환경부 장관으로는 대선캠프 행추위 지속가능국가추진단장으로 활동한데 이어 인수위 전문위원으로 맡은 윤성규 전 국립환경과학원 원장이 거명된다. 환경부 기조실장 출신인 홍준석 대한LPG협회장도 물망에 오른다.

여성가족부 장관으로는 새누리당 여성 의원들이 거론된다. 인수위 여성문화 분과 위원인 김현숙 의원이 거론된다. 박 당선인의 대선후보 시절 여성특보를 지낸 민현주 의원 이름도 나온다.

한경닷컴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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