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효근 시집 '따뜻한 외면'…"버려진 종이컵에도 삶의 이치가 있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달팽이 두 마리가 붙어 있다/빈 집에서 길게 몸을 빼내어/한 놈이 한 놈을 덮으려 하고 있다/(…)/내가 너를 네가 나를 덮어줄 수 있는/지금 여기가/지옥이더라도 신혼방이겠다’(‘덮어준다는 것’ 부분)
깊은 시선으로 생명과 사물 속 따뜻함을 길어 세상에 전달해 온 복효근 시인(사진)이 신작 시집 《따뜻한 외면》(실천문학사)을 발표했다. 달팽이 한 쌍에게서 사랑의 몸부림을 포착하듯 이번 시집에서도 그만의 애정 어린 눈빛은 변함없이 따뜻하다.
그는 어떤 것이든 무심코 지나치지 않는다. 표면적으로는 버려진 것 같은 삶의 이면을 들춰 기어코 빛을 찾아낸다. 버려져 있는 종이컵에서 삶의 의미와 이치를 보고, 칼국수를 먹다가 동화 한 편을 만들어 낸다.
표제작 ‘따뜻한 외면’에서는 어떤 장면의 눈부심을 순간적으로 포착한다. 비와 나무, 새, 나비가 만들어 낸 순간은 하나의 완전한 소우주처럼 느껴진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깊은 시선으로 생명과 사물 속 따뜻함을 길어 세상에 전달해 온 복효근 시인(사진)이 신작 시집 《따뜻한 외면》(실천문학사)을 발표했다. 달팽이 한 쌍에게서 사랑의 몸부림을 포착하듯 이번 시집에서도 그만의 애정 어린 눈빛은 변함없이 따뜻하다.
그는 어떤 것이든 무심코 지나치지 않는다. 표면적으로는 버려진 것 같은 삶의 이면을 들춰 기어코 빛을 찾아낸다. 버려져 있는 종이컵에서 삶의 의미와 이치를 보고, 칼국수를 먹다가 동화 한 편을 만들어 낸다.
표제작 ‘따뜻한 외면’에서는 어떤 장면의 눈부심을 순간적으로 포착한다. 비와 나무, 새, 나비가 만들어 낸 순간은 하나의 완전한 소우주처럼 느껴진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