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말고기 햄버거' 파문에 유럽 전역 시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소고기 패티에 섞어 팔아
프랑스, 관련자 법적 조치
프랑스, 관련자 법적 조치
영국에서 시작된 ‘말고기 햄버거 파문’이 프랑스 등 유럽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소고기 버거 식재료에 말고기를 섞어 만든 ‘말고기 햄버거 파문’은 지난달 17일 테스코 등 영국 대형마트 4곳에서 판매 중인 소고기 버거 제품 다수에 말고기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며 시작됐다.
까르푸, 오샹, 카지노 등 프랑스 대형 슈퍼마켓 체인 여섯 곳은 말고기 파문에 연루된 스웨덴 냉동식품 회사 핀두스와 프랑스 식품가공 업체 코미겔의 제품을 매장에서 전량 회수한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영국 식품안전청(FSA)은 지난달 30일 핀두스가 코미겔로부터 공급받은 소고기 가공식품 일부에서 말고기 성분이 제품별로 60% 이상 검출됐다고 밝혔다.
영국과 아일랜드는 전통적으로 말고기 식용을 금기시하고 있어 파장이 컸다. 프랑스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말고기가 식용으로 유통되고 있지만, 이번에 말고기를 소고기로 속여 판 것이 문제가 됐다.
문제의 고기는 여러 단계의 유통 과정을 거쳤다. 핀두스는 프랑스 동북부에 있는 코미겔에서 고기를 제공받았고, 코미겔은 프랑스 남서부 정육처리 업체 스판게로에서 고기를 납품받았다. 이 고기는 루마니아산으로 네덜란드 상인, 키프로스 중개인을 거쳐 제공된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11일 정육업계 대표들과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브누아 아몽 소비자부 장관은 “이 고기의 유통과정에 얽힌 중개인들이 최소 30만유로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13일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당 기업이 고의로 소비자를 속인 증거가 나오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기 원산지인 루마니아는 긴급 조사에 착수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네덜란드 당국도 필요하면 조사를 벌이겠다고 했다.
핀두스 측은 프랑스 당국의 조사 결과 말고기 사용의 고의성이 입증되면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핀두스 북유럽 지부는 이미 코미겔과 이 회사의 공급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에리크 르아그르 코미겔 대표는 “오히려 우리가 공급업체들로부터 기만당했다”고 주장하며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약속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까르푸, 오샹, 카지노 등 프랑스 대형 슈퍼마켓 체인 여섯 곳은 말고기 파문에 연루된 스웨덴 냉동식품 회사 핀두스와 프랑스 식품가공 업체 코미겔의 제품을 매장에서 전량 회수한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영국 식품안전청(FSA)은 지난달 30일 핀두스가 코미겔로부터 공급받은 소고기 가공식품 일부에서 말고기 성분이 제품별로 60% 이상 검출됐다고 밝혔다.
영국과 아일랜드는 전통적으로 말고기 식용을 금기시하고 있어 파장이 컸다. 프랑스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말고기가 식용으로 유통되고 있지만, 이번에 말고기를 소고기로 속여 판 것이 문제가 됐다.
문제의 고기는 여러 단계의 유통 과정을 거쳤다. 핀두스는 프랑스 동북부에 있는 코미겔에서 고기를 제공받았고, 코미겔은 프랑스 남서부 정육처리 업체 스판게로에서 고기를 납품받았다. 이 고기는 루마니아산으로 네덜란드 상인, 키프로스 중개인을 거쳐 제공된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11일 정육업계 대표들과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브누아 아몽 소비자부 장관은 “이 고기의 유통과정에 얽힌 중개인들이 최소 30만유로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13일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당 기업이 고의로 소비자를 속인 증거가 나오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기 원산지인 루마니아는 긴급 조사에 착수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네덜란드 당국도 필요하면 조사를 벌이겠다고 했다.
핀두스 측은 프랑스 당국의 조사 결과 말고기 사용의 고의성이 입증되면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핀두스 북유럽 지부는 이미 코미겔과 이 회사의 공급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에리크 르아그르 코미겔 대표는 “오히려 우리가 공급업체들로부터 기만당했다”고 주장하며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약속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