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어닝 쇼크’ 여파로 1년 만에 종가 100만원대를 밑돌면서 ‘황제주’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8일 전날보다 1.38% 떨어진 99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 종가가 100만원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2월15일(종가 98만원) 이후 1년 만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말부터 7일 연속 주가가 하락하던 끝에 종가 100만원 이하까지 밀려났다.

증권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하락 원인을 어닝 쇼크로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7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3.2% 줄어든 256억원, 순이익은 67.4% 감소한 258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증권계에서는 가시적인 실적 개선 등이 없는 이상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당분간 100만원 선에서 등락하거나 그 이하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양지혜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해외 성장성은 좋으나 역시 마진율이 낮은 데다 본사 건물 신축 비용 등이 있어 이익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지연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재가 뚜렷하게 드러나야 주가가 회복될 수 있다”며 “최근 주가 하락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친 결과로, 앞으로 주가가 100만원 이하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