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일본은행 총재 후보의 하나로 거론되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 대대적 양적완화와 경기부양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아베노믹스’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11일 도쿄에서 일본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추진중인 ‘2% 물가상승’ 방안을 “획기적”이라고 평가하고 목표 달성 기간은 2년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구로다 총재는 또 오랜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본은행이 금융완화를 강화할 여지가 아직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차기 일본은행 총재로 거론되는데 대해 “4년 가까이 임기가 남은 ADB총재 일에 충분히 만족한다”고 답했지만 ‘정부로부터 요청이 있을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에 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일본 재무성에서 국제금융 담당인 재무관을 맡은 뒤 2005년 ADB 총재직에 취임했다.

구로다 총재의 발언에 앞서 지난 6일 데이비드 립튼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는 “일본 경제가 만성적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 2%의 물가상승은 적절한 목표”라며 차기 일본은행 총재는 물가상승 목표를 달성할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