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배분 펀드, 시장상황 따라 분산투자…변동성 장세에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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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산운용 '스윙펀드' 주식·채권 비중 25~75%까지 자유롭게 조절
지난해 시장수익률을 뛰어넘는 성과를 낸 펀드가 많지 않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몇몇 개별 종목들이 장세를 이끈 탓에 평균적인 수익률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펀드 유형 간 수익률 차별화가 심화됐고, 코스피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낸 펀드는 전체의 19.8%에 그쳤다. 최근 5년 동안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작년과 같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는데다 저금리 현상, 높은 유동성 등으로 인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손실이 날 경우 단기간 회복하는 건 어렵다. 기대 수익을 낮추는 대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자산배분형 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자산배분형 펀드 관심 증가
2008년 이후 증시의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호ㆍ불황과 관계없이 자산가격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하나의 자산만으로 높은 변동성을 이겨내면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는 얘기다. 저성장 및 저금리 현상이 고착화되면서 주식이나 채권 이외에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현금흐름을 높일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욕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에서는 자산배분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비중을 조절하는 펀드는 기본에 속한다. 글로벌 주식, 채권, 부동산, 상품 등에 배분하는 펀드도 나와 주목받고 있다.
자산배분형 펀드의 인기는 금액적으로도 확인이 된다.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2009년 이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자산배분 펀드 설정액은 최근 2년간 6000억원에서 1조5000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다양화되는 자산배분형 펀드
현재 시장에 나온 자산배분 펀드의 대부분은 분할매수 유형이다. 주가 흐름 등을 지켜본 뒤 주식 편입 비중을 조절하는 형태다. 대다수 분할매수 펀드는 시간이 흐를수록 주식 편입비중을 끌어올린다. 그런 만큼 증시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변동성이 높다는 점에서 ‘자산 배분’이란 본연의 목적에 걸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자산배분형 펀드의 유형은 한층 다양화되는 추세다. 선물 및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활용해 주식 편입비중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펀드가 대표적인 예다. 저평가된 주식이 많지 않을 때 주식 비중을 줄인 뒤 저평가된 주식이 많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상대가치 추구형’ 펀드도 자산배분 펀드 가운데 하나다.
이 밖에 △주가가 일정 범위에서 움직인다는 가정 아래 적극적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유형 △파생상품을 활용해 주식 편입비중을 최대 0%까지 조절하는 유형 △순자산가치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도록 설계하는 유형도 있다.
글로벌 주식, 채권, 대안투자 등에 자산을 배분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멀티인컴펀드도 선을 보였다. 자산배분 대상을 해외로 넓힌 만큼 위험을 한층 더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진정한 의미의 자산배분형 펀드 나와
현재 시장에 출시된 국내 자산배분형 펀드의 대부분은 주식혼합형이다. 주식혼합형 펀드는 기본적으로 주식 편입비중을 50%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때문에 실질적인 의미에서 자산배분형 펀드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금융당국도 이런 점을 감안해 기존 자산배분형 펀드와 달리 적극적인 자산배분이 가능한 ‘스윙 펀드’를 지난해 8월 허용했다. 주식 및 혼합자산에 대해 투자비율을 능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비율 조정형’과 투자비율이 고정된 ‘비율 고정형’ 형태로 선보이도록 했다.
그동안 나온 스윙 펀드는 해외에서 운용하는 재간접 펀드가 주류였으나 최근 현대자산운용이 주식과 채권 비중을 25~75%까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자산배분형 펀드를 내보내며 관련 시장을 열었다. 앞으로 많은 운용사들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자산배분형펀드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1991년 미국에서 조사한 논문에 따르면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종목선정이나 마켓 타이밍이 아닌 적절한 자산배분 전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논문은 성과의 91.5%가 자산배분에 의해 결정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투자자들이 어떤 종목을 언제 선택해 언제 팔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자산에 얼마만큼의 자산을 배분했느냐가 장기적으로 수익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어떤 특정 자산이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낼 수는 없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선 특정 자산을 사고파는 적절한 시점을 파악하는 것도 매우 힘들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다양한 대상에 자산을 배분해 위험을 줄이는 것이 필수적인 일이란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커진 시대에선 적절한 자산배분 전략은 반드시 필요하다. 자산배분형 펀드는 이런 고민을 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탄생한 상품이다.
○자산배분형 펀드 투자시 유의사항
자산배분형 펀드가 아직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누가 펀드를 운용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꼽힌다. 예컨대 특정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가 시장을 잘못 예측했을 경우 시장 수익률에 크게 못 미치는 성과를 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자산배분형 펀드는 안정적 수익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지만 경우에 따라 기대되는 위험 대비 수익률을 전혀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자산배분형 펀드 가입을 고민하는 투자자들은 이런 점에 유의해 잘 따져본 뒤 가입해야 한다.
배성진 <현대증권 PB리서치팀 연구위원 sj.bae@hdsrc.com>
전문가들은 올해도 작년과 같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는데다 저금리 현상, 높은 유동성 등으로 인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손실이 날 경우 단기간 회복하는 건 어렵다. 기대 수익을 낮추는 대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자산배분형 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자산배분형 펀드 관심 증가
2008년 이후 증시의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호ㆍ불황과 관계없이 자산가격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하나의 자산만으로 높은 변동성을 이겨내면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는 얘기다. 저성장 및 저금리 현상이 고착화되면서 주식이나 채권 이외에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현금흐름을 높일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욕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에서는 자산배분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비중을 조절하는 펀드는 기본에 속한다. 글로벌 주식, 채권, 부동산, 상품 등에 배분하는 펀드도 나와 주목받고 있다.
자산배분형 펀드의 인기는 금액적으로도 확인이 된다.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2009년 이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자산배분 펀드 설정액은 최근 2년간 6000억원에서 1조5000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다양화되는 자산배분형 펀드
현재 시장에 나온 자산배분 펀드의 대부분은 분할매수 유형이다. 주가 흐름 등을 지켜본 뒤 주식 편입 비중을 조절하는 형태다. 대다수 분할매수 펀드는 시간이 흐를수록 주식 편입비중을 끌어올린다. 그런 만큼 증시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변동성이 높다는 점에서 ‘자산 배분’이란 본연의 목적에 걸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자산배분형 펀드의 유형은 한층 다양화되는 추세다. 선물 및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활용해 주식 편입비중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펀드가 대표적인 예다. 저평가된 주식이 많지 않을 때 주식 비중을 줄인 뒤 저평가된 주식이 많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상대가치 추구형’ 펀드도 자산배분 펀드 가운데 하나다.
이 밖에 △주가가 일정 범위에서 움직인다는 가정 아래 적극적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유형 △파생상품을 활용해 주식 편입비중을 최대 0%까지 조절하는 유형 △순자산가치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도록 설계하는 유형도 있다.
글로벌 주식, 채권, 대안투자 등에 자산을 배분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멀티인컴펀드도 선을 보였다. 자산배분 대상을 해외로 넓힌 만큼 위험을 한층 더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진정한 의미의 자산배분형 펀드 나와
현재 시장에 출시된 국내 자산배분형 펀드의 대부분은 주식혼합형이다. 주식혼합형 펀드는 기본적으로 주식 편입비중을 50%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때문에 실질적인 의미에서 자산배분형 펀드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금융당국도 이런 점을 감안해 기존 자산배분형 펀드와 달리 적극적인 자산배분이 가능한 ‘스윙 펀드’를 지난해 8월 허용했다. 주식 및 혼합자산에 대해 투자비율을 능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비율 조정형’과 투자비율이 고정된 ‘비율 고정형’ 형태로 선보이도록 했다.
그동안 나온 스윙 펀드는 해외에서 운용하는 재간접 펀드가 주류였으나 최근 현대자산운용이 주식과 채권 비중을 25~75%까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자산배분형 펀드를 내보내며 관련 시장을 열었다. 앞으로 많은 운용사들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자산배분형펀드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1991년 미국에서 조사한 논문에 따르면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종목선정이나 마켓 타이밍이 아닌 적절한 자산배분 전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논문은 성과의 91.5%가 자산배분에 의해 결정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투자자들이 어떤 종목을 언제 선택해 언제 팔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자산에 얼마만큼의 자산을 배분했느냐가 장기적으로 수익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어떤 특정 자산이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낼 수는 없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선 특정 자산을 사고파는 적절한 시점을 파악하는 것도 매우 힘들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다양한 대상에 자산을 배분해 위험을 줄이는 것이 필수적인 일이란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커진 시대에선 적절한 자산배분 전략은 반드시 필요하다. 자산배분형 펀드는 이런 고민을 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탄생한 상품이다.
○자산배분형 펀드 투자시 유의사항
자산배분형 펀드가 아직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누가 펀드를 운용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꼽힌다. 예컨대 특정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가 시장을 잘못 예측했을 경우 시장 수익률에 크게 못 미치는 성과를 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자산배분형 펀드는 안정적 수익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지만 경우에 따라 기대되는 위험 대비 수익률을 전혀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자산배분형 펀드 가입을 고민하는 투자자들은 이런 점에 유의해 잘 따져본 뒤 가입해야 한다.
배성진 <현대증권 PB리서치팀 연구위원 sj.bae@hdsr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