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목소리 알아듣고…게임 같이 하고…치매예방 로봇, 유럽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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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 프론티어 사업
KIST 지능로봇사업단
덴마크와 합작 법인 설립
KIST 지능로봇사업단
덴마크와 합작 법인 설립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지능로봇사업단(단장 김문상)은 오는 4월 말 덴마크 오르후스시에 조인트 벤처를 설립할 예정이다. 노인들의 치매를 예방하는 훈련 로봇 ‘실벗’(사진)의 유럽 진출을 위해 오르후스시와 손잡고 공동 사업에 나서는 것. 사업단은 법인 설립을 계기로 덴마크를 기점으로 삼아 유럽 전역에 한국 로봇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실버(silver) 세대의 벗’이란 의미를 갖고 있는 실벗은 지식경제부가 연구·개발(R&D)을 지원한 프론티어 사업 중 하나인 인간기능 생활지원 지능로봇 기술 개발의 성과물이다. 사업단은 2003년부터 10년간 두 발로 걸을 수 있고 사람처럼 감정 표현까지 가능한 ‘키보’를 비롯 영어 교육 로봇 ‘잉키’와 안내는 물론 음악에 맞춰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고정형 얼굴 로봇 ‘메로’, 샐러드를 만들 수 있는 주방 로봇 ‘시로스’ 등 다양한 로봇을 개발했다.
실벗은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상용화할 로봇이다. 주인과 대화할 때 음성과 얼굴 표정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3m 정도 떨어져 있는 주인의 음성을 인식해 찾아가는 게 특징이다. 가사가 빠진 부분을 기억한 뒤 찾아내는 ‘노래교실’, 명령하는 동작을 기억한 뒤 재현하는 ‘동작 따라하기’ 등 다양한 게임을 통해 노인들의 치매 예방을 돕는 기능도 있다. 오르후스시는 작년 현지 노인복지센터에서 진행한 시범 사업에서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본 뒤 직접 사업 파트너로 참여하는 결정을 내렸다. 앞으로 로봇 생산은 국내 지능로봇사업단이 맡고 현지 법인은 유럽에 맞는 콘텐츠 개발과 언어 지원, 로봇 유지·보수 등을 맡아 로봇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김문상 지능로봇사업단장은 “사회보장 제도가 발달한 유럽은 노인을 위한 실버 시장의 발전도 빠른 곳”이라며 “법무적 작업이 마무리되면 4월부터는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보는 인간과 생김새가 비슷한 국내 대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지난해부터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쇼를 펼치고 있다. 울고 웃고 찡그리는 표정을 지을 수 있는 키보는 사회와 공연 등 1인 2역을 맡아 ‘키보 쇼’를 진행한다. 카메라와 초음파 센서를 이용해 사람의 위치와 움직임·목소리 방향을 알아챌 수 있어 관객에게 다가가 인사를 나누고 악수를 건네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시로스는 물체 인식 기술을 적용해 식탁 위에 놓인 주전자를 잡아 컵에 물을 따를 수 있고 두 팔로 채소를 자르고 짜내는 방법으로 샐러드와 오일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지능로봇사업단은 교육 로봇, 안내 로봇 등의 콘셉트로 국내에서도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KIST는 지난해 말 10억원가량을 출자해 로봇 관련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벤처기업 ‘로보케어’를 설립했다. 정부 출연연구소가 기술·제품 판매를 위해 직접 벤처를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단장은 “교육 로봇, 안내 로봇 등 각종 지능 기술을 로봇과 결합시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실버(silver) 세대의 벗’이란 의미를 갖고 있는 실벗은 지식경제부가 연구·개발(R&D)을 지원한 프론티어 사업 중 하나인 인간기능 생활지원 지능로봇 기술 개발의 성과물이다. 사업단은 2003년부터 10년간 두 발로 걸을 수 있고 사람처럼 감정 표현까지 가능한 ‘키보’를 비롯 영어 교육 로봇 ‘잉키’와 안내는 물론 음악에 맞춰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고정형 얼굴 로봇 ‘메로’, 샐러드를 만들 수 있는 주방 로봇 ‘시로스’ 등 다양한 로봇을 개발했다.
실벗은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상용화할 로봇이다. 주인과 대화할 때 음성과 얼굴 표정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3m 정도 떨어져 있는 주인의 음성을 인식해 찾아가는 게 특징이다. 가사가 빠진 부분을 기억한 뒤 찾아내는 ‘노래교실’, 명령하는 동작을 기억한 뒤 재현하는 ‘동작 따라하기’ 등 다양한 게임을 통해 노인들의 치매 예방을 돕는 기능도 있다. 오르후스시는 작년 현지 노인복지센터에서 진행한 시범 사업에서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본 뒤 직접 사업 파트너로 참여하는 결정을 내렸다. 앞으로 로봇 생산은 국내 지능로봇사업단이 맡고 현지 법인은 유럽에 맞는 콘텐츠 개발과 언어 지원, 로봇 유지·보수 등을 맡아 로봇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김문상 지능로봇사업단장은 “사회보장 제도가 발달한 유럽은 노인을 위한 실버 시장의 발전도 빠른 곳”이라며 “법무적 작업이 마무리되면 4월부터는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보는 인간과 생김새가 비슷한 국내 대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지난해부터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쇼를 펼치고 있다. 울고 웃고 찡그리는 표정을 지을 수 있는 키보는 사회와 공연 등 1인 2역을 맡아 ‘키보 쇼’를 진행한다. 카메라와 초음파 센서를 이용해 사람의 위치와 움직임·목소리 방향을 알아챌 수 있어 관객에게 다가가 인사를 나누고 악수를 건네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시로스는 물체 인식 기술을 적용해 식탁 위에 놓인 주전자를 잡아 컵에 물을 따를 수 있고 두 팔로 채소를 자르고 짜내는 방법으로 샐러드와 오일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지능로봇사업단은 교육 로봇, 안내 로봇 등의 콘셉트로 국내에서도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KIST는 지난해 말 10억원가량을 출자해 로봇 관련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벤처기업 ‘로보케어’를 설립했다. 정부 출연연구소가 기술·제품 판매를 위해 직접 벤처를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단장은 “교육 로봇, 안내 로봇 등 각종 지능 기술을 로봇과 결합시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