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실적 예상치가 언제나 주가 상승세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전문가들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가 얼마나 더 오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시가총액 1·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날 기준 39.5%에 달한다. 한미반도체 등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을 더하면 코스피 내 반도체 밸류체인 비중은 더 커진다. 금융투자업계가 중장기 국내 증시 최대 위험 변수로 ‘인공지능(AI) 거품’ 현실화 여부를 꼽는 이유다.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 등 4대 글로벌 빅테크는 작년 4분기 기준 영업이익의 95%를 AI 투자에 쏟고 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반도체부터 전력기기, 통신장비 등 국내 증시 여러 업종이 글로벌 AI 투자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에 한동안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며 “만일 빅테크 등의 AI 투자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신호가 나온다면 실적이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실적 전망을 꾸준히 높일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주가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만큼 가격 움직임이 실적 추이를 선행해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까지의 실적 컨센서스는 시장 참여자들이 대부분 인식하고 있어 주가에 반영이 돼있다”며 “이제는 기존 컨센서스 대비 ‘깜짝 실적’이 얼마나 나올 수 있는지가 중요한 구간”이라고 말했다.선한결 기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이 작년의 두 배인 600조원대로 급증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이 350조원에 달하는 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조선·방위산업·원자력 업체 등도 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05곳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연결 기준) 예상치는 617조3872억원이었다.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291조4억원)와 비교하면 111.5% 급증한 수준이다. 매출 추정치는 3281조7493억원으로 역시 관련 수치를 집계한 이후 최고치 경신이 유력하다.실적 급증의 주인공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두 기업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단가 급등에 힘입어 올해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올해 삼성전자의 매출 전망치는 514조7217억원, 영업이익은 191조3931억원이다. 국내 기업 최초로 200조원대 영업이익 달성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매출 228조5410억원, 영업이익 159조4304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증권가에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이후에도 실적 전망이 개선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란전쟁이 발발한 지난 2월 28일 이후 코스피지수는 11.11% 하락했지만, 상장사의 이익 전망은 오히려 2.54% 늘었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증가한 이익 규모가 197조원(47.0%)에 달한다.글로벌 투자은행(IB)은 올해 실적 예상치를 근거로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고객에게 발송한 메모에서 “코스피지수의 주당순
하이브는 2020년 10월 상장하자마자 국내 엔터테인먼트 대장주 자리에 올랐다. 공모가는 13만5000원이었지만 장중 35만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2361.21이었다. 5년이 넘게 흐른 지금 코스피지수는 당시보다 2.35배 상승했지만, 경영권 갈등과 기업공개(IPO)를 둘러싼 수사 여파로 하이브 주가는 여전히 35만원대에 머물러 있다.지난해 10월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컴백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가 다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컴백 공연을 여는 BTS가 하이브 주가를 장기 박스권에서 끌어올릴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21일 공연에 쏠린 기대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하이브 주가는 33만원에서 35만원까지 약 6.0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1.69%)에는 못 미치지만 BTS 완전체 활동 재개 기대가 반영되며 주가가 서서히 회복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6일까지 외국인은 하이브 주식을 526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도 약 795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555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증권가가 주목하는 것은 BTS가 컴백과 함께 진행할 월드투어다. BTS는 세계 34개 도시에서 총 82회 공연할 예정이다. 모객 수는 약 490만 명으로 추산된다. 평균 티켓 가격을 25만원 수준으로 가정하면 공연 매출만 약 1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하이브의 연간 실적과 비교하면 작지 않은 규모다. 하이브의 지난해 매출은 2조6499억원, 영업이익은 499억원이었다. 여기에 공연 기획상품(MD) 등 콘텐츠 매출까지 더해지면 실적 기여도는 더 커질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