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부처 장관 고시 출신, 법무·국방은 보수성향 인사
호남 출신 아직 없어… 향후 조각 포함 가능성 높아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발표한 6개 부처 장관 인선은 분야별 전문성 추구와 안정성을 중시하는 안보법치 분야의 보수색 강화로 요약된다.

서남수(교육) 윤병세(외교) 장관 내정자는 해당 분야에서 각각 20년과 30년 동안 종사해온 전문가로 꼽힌다. 서 내정자는 행정고시(22회), 윤 내정자는 외무고시(10회) 출신이다. 서 내정자는 교육인적자원부 차관, 윤 내정자는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을 거쳤다.

이날 박 당선인 대신 인선을 발표한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도 브리핑에서 "서 내정자는 교육부에서 20년 넘게 재직하면서 교육인적자원부 차관 등을 역임했고, 윤 내정자는 30년간 외무공직생활을 해오신 분" 이라고 소개했다.

유정복(안전행정부) 유진룡(문화) 장관 내정자 역시 행정고시를 패스했다. 특히 유정복 내정자는 새누리당 3선 의원으로 정치색이 강하지만 행시(23회) 출신에 농림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전문가인 점이 크게 작용했다. 오랫동안 지방 행정을 담당하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유진룡 내정자 역시 서 내정자와 같은 해 행시(22회)에 합격해 문화공보부 사무관으로 관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문광부 차관까지 지낸 정통 관료다.

박 당선인이 튼튼한 안보와 법치주의 실현을 강조하는 만큼 법무장관과 국방장관은 안정성에 역점을 둔 보수 성향 인사가 내정됐다.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른 안보 위기 상황임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교안(법무) 내정자는 검사 시절 대표적 공안검사로 통했다. 서울중앙지검 2차장이던 지난 2005년 '뜨거운 감자' 였던 국정원·안기부 도청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김병관(국방) 내정자는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군 인사다. 그는 대선 기간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 등이 이는 가운데 박 당선인 지지를 선언, 안보 조언그룹에 합류했다.

이날 2차 인선에서 발표된 6개 부처 장관은 서울 출신이 3명, 인천 출신 2명, 경남 김해 출신이 각각 1명이었다.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도 경남 하동 출신임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호남 출신 인사가 1명도 없다.

앞서 박 당선인이 '대통합' 원칙을 밝힌 데 따라 향후 3차 인선에선 호남 출신 인사가 여럿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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