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명품떨이’에 나선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3대 백화점은 15일부터 점별로 총 850억원어치의 명품 할인행사에 돌입한다. 3사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불황을 모른다던 명품도 재고 압박에 눌렸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의 해외 고가 브랜드 매출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11년 20.3%에서 지난해 12%로 줄었고,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도 24.7%에서 10.8%로 반토막났다. 신세계백화점은 23.2%에서 6.7%로 급감했다.

반면 명품 할인행사 매출은 치솟고 있다. 1년에 두 번 열리는 롯데 해외명품대전은 2011년 8월 118.1%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2월(82.5%)과 8월(75.4%)에도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여대경 롯데 해외명품팀 선임상품기획자는 “명품의 대중화와 함께 최근 소비 불황까지 겹치면서 행사기간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2~24일 본점 행사장에서 해외명품대전을 진행한다. 에트로, 아르마니 꼴레지오니, 발리, 멀버리 등 75개 브랜드를 30~80% 할인 판매한다. 물량 규모는 4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 늘렸으며, 브랜드도 9개 추가했다. 올해는 10꼬르소꼬모 등 ‘해외패션 편집숍’ 코너를 구성했다. 부산본점·대구점(28일~3월3일), 잠실점(3월8~10일)에서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15~17일 무역센터점에서 ‘해외패션대전’을 열고 질샌더, 멀버리, 닐바렛 등 30여개 브랜드를 30~80% 싸게 판다. 역대 최대인 150억원어치의 물량을 선보이며 3개 층의 행사장을 할애하는 등 행사장 규모(1485㎡)도 작년보다 330㎡ 늘렸다. 대표 상품은 멀버리 백, 파비아나필리피 여성 티셔츠 등이다. 18~21일에는 압구정본점에서 행사를 이어간다.

신세계백화점도 15~17일 서울 충무로 본점에서 ‘해외명품대전’을 연다. 아르마니, 디젤, 알렉산더 왕 등 50여개 브랜드 제품 300억원어치를 최대 70% 할인한다. 필립 림, 어그 등 10여개 브랜드가 새롭게 추가됐다. 분더샵 등 편집매장 제품을 최대 80% 할인해 판다. 행사는 강남점(22~24일)과 센텀시티점(28일~3월3일)에서 계속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