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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도 파업 휘말렸던 깁스코리아, 노조가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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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있어야 우리도 산다" 지분 33% 참여…새로운 노사모델 관심
    美본사 갑작스런 철수로 파산…일자리 잃은 근로자 의기투합
    지난해 ‘만도 노사분쟁’의 핵심 쟁점이 되면서 산업계의 관심을 모았던 깁스코리아가 새로운 회사로 탈바꿈을 꾀하고 있다. 이 회사 노조가 주주로 변신해 경영 참여에 나선 것이 계기가 됐다. 깁스코리아는 ‘마그네슘 다이캐스팅’(주조 기법의 일종)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로 핸들 뼈대, 에어컨 압축기 케이스 등을 만든다. 직전 주인인 미국 깁스사가 직원 인건비가 높다며 전격 철수하는 바람에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지난해 5월 파산한 뒤 최근까지 법원 주도로 자산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깁스코리아 노조 등은 회사 인수를 목적으로 지난달 ‘프로캐스트’라는 법인을 새로 만들었다. 노조는 신설법인 자본금(5억원)의 33%를 출자했다. 같은 자동차 제조업계에 있던 기아자동차 협력업체 ‘성진비오비’의 박재원 대표가 37%, 백승렬 현대자동차 노사교섭 전문위원이 30%를 출자했다. 매각이 진행 중인 깁스코리아 자산을 프로캐스트가 전부 사들이는 ‘영업자산 일괄 양수’ 방식으로 인수하는 것이다.

    홍기상 깁스코리아 노조위원장은 “업계 최고 기술 확보가 직원들의 땀으로 일군 성과였는데, 파산 결정으로 체념한 채 모든 것을 버릴 수는 없었다”며 “파산재단과 정상적인 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WERP’라는 서류상의 회사를 설립해 프로캐스트에 투자하는 형태로 지분참여했다. 박 대표는 “기술력도 있고 수십년간 일해온 직원들의 숙련도도 매우 높은 회사”라며 “자산매각으로 회사가 완전히 정리돼버리면 국가적 손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 회사를 인수해 살리기로 백 전문위원과 의기투합했다”고 설명했다.

    깁스코리아는 옛 만도기계(현 만도) 원주사업부 소속이었으나 1999년 미국 깁스사에 팔렸다. 이후 만도의 협력업체로 경영해오다 지난해 깁스사가 철수한 뒤 법원에서 파산선고를 받았다. 이후 만도 노조가 회사 측에 ‘깁스코리아 인수’를 노사 간 협상 요구조건으로 내건 채 파업해 사회적 관심을 끌었다.

    당시 깁스코리아의 생산직원은 100여명이었고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근로자 1000여명이 이 회사와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이 때문에 깁스코리아 본사가 있는 원주 시의회가 깁스코리아를 살리겠다며 지원 조례까지 만들었다. 박 대표는 “강원도청에서도 무엇을 도와주면 좋겠느냐는 연락이 왔다”고 귀띔했다.

    파산선고 이후 일자리를 잃은 직원들은 순차적으로 일터에 복귀할 전망이다. 현재 청산 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깁스코리아는 조업 중단 상태지만 한 달쯤 뒤에는 공장 문을 다시 연다. 현재 남아 있는 90여명의 조합원 가운데 30~40명이 우선 복귀할 예정이며 최종적으로 모든 근로자를 빠짐없이 복귀시키는 게 목표라고 인수 추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출자 노조원은 총 64명이지만 출자하지 않은 조합원도 복귀 대상이다.

    홍 노조위원장은 “노조는 미국 깁스사를 ‘먹튀자본’이라고 보지만 이제 와 돌이킬 수도 없으니 출자까지 한 우리 힘으로 살아나가도록 앞으로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깁스코리아 인수금액은 60억원이지만 2011년에 600억원의 매출을 낸 만큼 미래가치는 더 크다”며 “회사를 조기에 정상화시키면서 새로운 노사 문화를 만들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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