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교통안전교육을 받은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보험료를 깎아주는 자동차보험 상품이 나올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고령 운전자의 보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안전교육을 이수한 고령자를 대상으로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을 상반기 중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금감원과 손해보험 업계는 곧 도로교통공단과 협의를 거쳐 고령자 대상 교통안전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보험료 할인폭은 해외 사례 등을 감안하면 10% 안팎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뉴욕주에서 10% 할인하는 상품이 팔리고 있고 36개 주에서 고령자에 대한 보험료 할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며 “최대한 서둘러 도입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 건수는 1260만건이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은 5.9%인 74만5000건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 가운데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고령 운전자의 자동차사고 발생 건수 역시 2009년 약 1만2000건에서 2010년 1만2600건, 2011년에는 1만3600건으로 증가하고 있다.
금감원은 고령자 할인 상품과 더불어 고령자의 자기신체 사고 시 보험금을 일반 보험상품보다 더 지급하는 ‘고령자 전용 특약상품’도 개발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이 상품이 도입되면 사고로 피해를 입은 고령자는 간병비와 요양시설 비용 등을 보상받을 수 있게 된다.
금감원은 아울러 고령자가 보험금 청구를 문의하면 요청 여부와 상관없이 보험설계사 등이 직접 고객을 방문해 청구서류 작성을 안내하고 보험금 청구를 대신 접수해 주는 ‘보험금 청구도우미’ 서비스도 도입하기로 했다.
고령자를 우대하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도입이 성공하려면 그만큼 손해율이 낮아져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손보협회의 한 관계자는 “고령자 대상 할인보험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내실 있는 교통안전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사고율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