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3일 LG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예상을 크게 밑돌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7만9000원으로 낮췄다. 다만 주가가 바닥 수준에 근접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LG의 예상 연결 매출액은 2조7000억원, 연결 영업이익은 620억원, 지배기업순이익은 157억원으로 시장 평균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LG의 실적 부진은 LG전자의 지분법손실 160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이는 이미 LG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1분기에는 실적이 다시 정상화돼 연결 매출 2조2600억원, 연결 영업이익 3227억원, 지배기업순이익 26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의미 있는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올해 서브원, LG CNS, 실트론 등의 비상장 기업의 어닝 모멘텀이 다소 개선돼 주가 하방이 탄탄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지난해 역성장했던 서브원과 LG CNS는 올해 영업이익이 각각 1780억원, 1140억으로 2011년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며 "LG의 이익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하겠지만 주가의 하방경직성 강화에는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LG 주가는 과거 경험상 코스피지수 주가수익비율(PER) 수준인 9배(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 기준 5만8800원)가 바닥"이라며 "현재 주가는 바닥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