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싸이월드·네이트, '첫 화면 동거' 끝난다…SK컴즈, 대대적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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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싸이월드가 네이트와의 '어색한 동거'를 끝낸다. 페이스북, 트위터에 밀려 추락한 자존심을 회복하고 완벽하게 부활하기 위한 것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커뮤니케이션즈는 다음달 초 싸이월드와 네이트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메인페이지에는 네이트를 단독으로 전면 배치하고 싸이월드는 하위 메뉴로 들어간다. 성격이 다른 각 서비스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2009년 야심차게 첫 화면을 통합한 뒤 4년 만의 변화다.
사내에서 대외비로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고 3월 초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작업이 늦어져도 4월 안에 개편을 마무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현재 싸이월드는 네이트에 '셋방살이'를 하는 모양새다. SNS시장에서 존재감이 작아진 싸이월드가 첫 화면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 것. 한때 메인 페이지의 중앙에 있던 '친구(일촌) 소식 모아보기'는 메인 페이지 하단으로 밀려났다.
개편 뒤엔 싸이월드가 독립적인 페이지로 운영된다. 셋방살이를 끝내고 네이트란 건물의 '큰 원룸'을 얻게 된 셈이다.
싸이월드 도메인도 바뀐다. 지금은 네이트 도메인(www.nate.com)과 싸이월드 도메인(www.cyworld.com)으로 나뉘어 있지만 둘을 입력했을 땐 동일한 첫 화면이 펼쳐진다. 개편 뒤 이들 도메인을 입력하면 각각의 페이지로 넘어간다.
네이트 첫 화면에선 싸이월드 서비스가 사라진다. 대신 싸이월드 메뉴 탭을 클릭해 싸이월드 페이지로 넘어가는 식이다.
'따로 또 같이' 길을 걷게 된 이들은 고유의 색깔을 더 뚜렷하게 드러낼 계획이다.
우선 싸이월드는 SNS에 한걸음 더 가까워진다. 기존 지인 중심의 '일촌' 서비스에서 관계망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간다. SK컴즈의 한 관계자는 "기존 인맥에서 벗어난 개방적인 서비스로 변할 것"이라고 귀뜀했다.
네이트도 '새로운 유형의 포털'로 재탄생한다. 정보가 중심이다. 네이버, 다음 등 경쟁 포털과는 차별화된 기능과 콘텐츠에 중심을 두고 개편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간 통합 운영돼 온 네이트와 싸이월드는 '어색한 동거'란 평가가 많았다. 도메인 주소도 로그인 창도 '따로따로' 였지만 결국 하나의 메인 페이지에서 두 서비스가 충돌했다.
통합 당시의 기획 의도는 싸이월드를 네이트에 접목시켜 정체된 포털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것. 그러나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열풍이 불면서 네이트와 붙은 싸이월드는 힘을 잃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네이트와 싸이월드가 통합될 당시 1+1은 2 또는 3이 아니라 1에 그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번 개편은 '싸이월드의 부활'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9월 SK컴즈는 모바일에 최적화시킨 '싸이월드 3.0'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였다. '오래된' 느낌을 없애고 기존 SNS에선 찾아볼 수 없던 기능을 넣었다.
실제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 10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고 싸이월드에 업로드되는 사진 게시물 수도 160% 이상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달 싸이월드 앱의 월간 순 이용자는 369만5059명으로 전월 대비(319만4892명) 16% 증가했다.
SK컴즈의 한 관계자는 "싸이월드 3.0 앱이 순항하는 흐름을 타고 완벽하게 부활하려는 것이 회사의 판단일 것" 이라며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토종 SNS의 자존심을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커뮤니케이션즈는 다음달 초 싸이월드와 네이트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메인페이지에는 네이트를 단독으로 전면 배치하고 싸이월드는 하위 메뉴로 들어간다. 성격이 다른 각 서비스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2009년 야심차게 첫 화면을 통합한 뒤 4년 만의 변화다.
사내에서 대외비로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고 3월 초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작업이 늦어져도 4월 안에 개편을 마무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현재 싸이월드는 네이트에 '셋방살이'를 하는 모양새다. SNS시장에서 존재감이 작아진 싸이월드가 첫 화면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 것. 한때 메인 페이지의 중앙에 있던 '친구(일촌) 소식 모아보기'는 메인 페이지 하단으로 밀려났다.
개편 뒤엔 싸이월드가 독립적인 페이지로 운영된다. 셋방살이를 끝내고 네이트란 건물의 '큰 원룸'을 얻게 된 셈이다.
싸이월드 도메인도 바뀐다. 지금은 네이트 도메인(www.nate.com)과 싸이월드 도메인(www.cyworld.com)으로 나뉘어 있지만 둘을 입력했을 땐 동일한 첫 화면이 펼쳐진다. 개편 뒤 이들 도메인을 입력하면 각각의 페이지로 넘어간다.
네이트 첫 화면에선 싸이월드 서비스가 사라진다. 대신 싸이월드 메뉴 탭을 클릭해 싸이월드 페이지로 넘어가는 식이다.
'따로 또 같이' 길을 걷게 된 이들은 고유의 색깔을 더 뚜렷하게 드러낼 계획이다.
우선 싸이월드는 SNS에 한걸음 더 가까워진다. 기존 지인 중심의 '일촌' 서비스에서 관계망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간다. SK컴즈의 한 관계자는 "기존 인맥에서 벗어난 개방적인 서비스로 변할 것"이라고 귀뜀했다.
네이트도 '새로운 유형의 포털'로 재탄생한다. 정보가 중심이다. 네이버, 다음 등 경쟁 포털과는 차별화된 기능과 콘텐츠에 중심을 두고 개편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간 통합 운영돼 온 네이트와 싸이월드는 '어색한 동거'란 평가가 많았다. 도메인 주소도 로그인 창도 '따로따로' 였지만 결국 하나의 메인 페이지에서 두 서비스가 충돌했다.
통합 당시의 기획 의도는 싸이월드를 네이트에 접목시켜 정체된 포털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것. 그러나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열풍이 불면서 네이트와 붙은 싸이월드는 힘을 잃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네이트와 싸이월드가 통합될 당시 1+1은 2 또는 3이 아니라 1에 그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번 개편은 '싸이월드의 부활'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9월 SK컴즈는 모바일에 최적화시킨 '싸이월드 3.0'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였다. '오래된' 느낌을 없애고 기존 SNS에선 찾아볼 수 없던 기능을 넣었다.
실제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 10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고 싸이월드에 업로드되는 사진 게시물 수도 160% 이상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달 싸이월드 앱의 월간 순 이용자는 369만5059명으로 전월 대비(319만4892명) 16% 증가했다.
SK컴즈의 한 관계자는 "싸이월드 3.0 앱이 순항하는 흐름을 타고 완벽하게 부활하려는 것이 회사의 판단일 것" 이라며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토종 SNS의 자존심을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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