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7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이로써 지난해 7월과 10월에 0.25%포인트씩 낮아진 뒤 4개월째 같은 수준을 이어가게 됐다.
한은 금통위의 이번 동결 결정은 주요 선진국이 점진적인 경기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경기도 살아나고 있다는 관측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기준금리 동결에 힘을 실어줬다.
현재 상황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 조치를 취하는 것보다 향후 대내외 상황이 악화됐을 때를 대비해 쓸 수 있는 카드를 남겨두겠다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이민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에서 소강 상탤 보이는 등 금리인하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며 "향후 국내외 경제 회복세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이지 않은 것도 금리 동결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동결 조치는 전문가들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채권보유 및 운용 종사자 125명 중 84.0%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 바 있다.
서울 외환시장은 금리 동결 소식에 무덤덤한 반응이다. 오전 10시15분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0원(0.15%) 하락한 1085.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