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국내 증권사의 해외투자 손실액 중 70.2%는 삼성증권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민병두 민주통합당 의원은 14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증권사 해외 투자 현황 및 삼성증권 해외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18개 증권사의 해외투자 실적은 1억5080만달러(2월 14일 기준, 약 1637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이 중 삼성증권의 손실액은 1억590만달러(1150억원)으로 전체 손실액 비율의 70.2%에 달했다.

민 의원은 "이번에 공개된 자료를 참고하면 대형 IB의 진입조건으로 국내시장에서 자기자본 3조원을 조달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기준인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대형 IB를 육성하기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는 국내시장에서 3조원을 충당할 자금 여력이 있는 삼성증권과 현대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에게 다양한 특혜를 부여하는 것이란 주장이다.

민 의원은 또 "대형 IB 허용은 논리적으로 리스크가 큰 활동 영역을 대폭 확대해주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거시경제적인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관리 장치가 동시에 강구되고 있는지 여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때문에 대형IB 육성 및 자본시장법 개정을 둘러싼 논의가 단순한 '찬반 논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찬성하는 쪽의 주장과 반대하는 쪽의 주장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