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 회복론 무게…새정부 출범 앞두고 유보 해석도

한국은행은 14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했다. 금리동결은 작년 11월 이후 4개월째다.

이번 금리 동결은 북한 문제와 환율 불안 등 국내외 요인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회복론에 무게를 실은 결과로 풀이된다.

1월 수출은 두자릿수 증가율(11.9%)을 기록했다. 고용사정(신규 취업자수 32만2000명)은 나아졌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매판매(0.5%)와 제조업생산(0.8%)이 개선됐고, 중국은 8% 가까운 경제 성장률(4분기 7.9%)을 기록하는 등 대외여건도 좋아졌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해외 위험요인과 국내 지정학적 위험 등에 따른 금융·경제상황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겠다" 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고 성장잠재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공조를 강조하는 한은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금리 인하를 유보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결정은 지난달에 이어 만장일치가 아니었던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상반기 중 기준금리를 한 번쯤 내릴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북 리스크와 엔화가치 하락, EU권 국가의 추가적 재정위기 가능성 등 대외 악재로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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