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채용일정 보름간 늦춘 이유는...
업계 “새정부 출범앞두고 일정조정” 학생 “다른 기업 응시기회 박탈”

삼성그룹이 다음달 18일부터 5일간 상반기 공채원서를 접수한다.

14일 한경잡앤스토리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상반기 대졸 공채를 예년보다 보름 가량 늦추고 전형방식도 일부 변경할 예정이다.

삼성그룹 측은 “학기 초에 바로 채용전형을 진행하다보니 학생들의 관심도가 많이 떨어졌다”며“보름 가량 늦춘 이유는 더 많은 채용설명회를 통해 우수인재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일 한경잡앤스토리가 삼성그룹 상반기 채용일정 연기를 단독 보도한 이후 그 배경에 대해 온갖 추측이 인터넷에서 나돌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새정부 출범을 앞둔 시기여서 채용 규모와 일정을 미룬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일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한 취업준비생은 “삼성이 직무적성검사일을 늦추는 바람에 다른기업에 복수응시할 기회가 사라지게 됐다”며 “상반기 취업문이 더 좁아질 것같다”고 난감해했다.

삼성그룹은 올해부터 전형과정의 일부도 변경하기로 했다.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SSAT 시험과 면접을 보는 큰 틀은 그대로 유지된다. 바뀌는 부분은 SSAT의 직무적성검사와 인성검사 응시일이다. 직무적성검사는 4월 7일, 인성검사는 면접 당일 각사에서 응시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직무적성검사에 합격하면 인성검사를 치르게 되는 방식이다. 직무적성시험 과목인 언어, 수리, 공간 추리 등은 그대로 유지한다.

면접 전형도 일부 바뀐다. 채용담당자는 “그동안 면접 단계에서 인성면접, PT면접, 토론면접 등을 실시했으나 이번 공채에서는 토론면접을 빼기로 했다”고 말했다. 면접은 예전처럼 하루 동안 진행되는 ‘원스톱’ 방식이나 토론면접 대신 개인 인성 및 역량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하는 방향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동안 인터넷카페 등에서는 ‘삼성그룹 채용 전형이 변경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구체적인 변경 내용과 시행 절차는 내달초 발표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내달부터 국내 주요 대학에서 실시하는 채용설명회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윤경 한경잡앤스토리 기자 roh@jobn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