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백화점 영플라자 아울렛 등 전국 42개 점포 중 16곳의 점장을 교체했다. 처음 점장을 맡는 초임 점장도 10명을 넘었다. 3개 영플라자 점포는 모두 여성 점장이 이끌게 됐다. 신헌 롯데백화점 사장이 추구하는 ‘젊은 백화점’ 만들기를 위한 인사가 이뤄졌다는 게 내부 평가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이런 내용의 점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4일 있었던 그룹 임원 인사에 이은 후속 인사다.

◆초임 점장 11명…‘젊은 백화점’

백화점 영플라자 아울렛 등의 점장 42명 중 40%에 가까운 16명이 교체됐다. 매년 점장 교체인원이 10명 안팎이었던 것에 비하면 물갈이 폭이 컸다는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12명의 점장이 교체됐다. 서울 강남점 청량리점 등 수도권 중형 점포와 대전 청주 등 지방 거점 점장이 대부분 새 얼굴로 바뀌었다. 롯데백화점 내 매출 1~3위인 서울 본점과 잠실점, 부산 본점 등 대형점 점장은 유임됐다.

초임 점장과 부장급 점장이 많아진 것도 특징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점장을 처음 맡은 사람은 11명이다. 지난해 초임 점장은 5명이었다. 부장급 백화점 점장은 11명에서 12명으로 늘었다. 영플라자(3명)와 아울렛(8명) 점장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부장급 직원이 점장을 맡았다. 나머지 19명의 점장은 이사대우 이상의 임원들이다.

여성 점장으로는 김지윤 본점 영플라자 점장과 이주영 영플라자 대구점장이 새로 임명됐다. 2011년 임명된 이민숙 영플라자 청주점장까지 합쳐 영플라자 3개 점포를 모두 여성이 이끌게 됐다. 김지은 본사 상품본부 해외패션부문장은 롯데백화점 최초의 여성 부문장이 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초임 점장과 부장급 점장을 늘린 것은 색다른 시각과 젊은 감각으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펼쳐 보라는 뜻”이라며 “영업 현장에서 능력을 검증받은 여성 인력도 적극적으로 발탁했다”고 말했다.

◆임원 보직 인사 마무리

롯데백화점은 그룹 임원 승진인사에 이은 보직 인사도 마무리했다. 정승인 롯데마트 전무가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으로 복귀했다. 정 전무는 2011년 말까지 백화점 마케팅부문장으로 근무하다 롯데마트 가전제품 판매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초 롯데마트 디지털사업본부장으로 이동했다. 롯데가 하이마트를 인수한 뒤로는 롯데하이마트와 롯데마트 디지털파크 사업을 조율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했다.

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이었던 이갑 상무는 그룹 정책본부 유통부문 담당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강희태 상품본부장(전무)과 김창락 영업본부장(전무)은 자리를 지켰다. 영업본부 소속이던 온라인몰 엘롯데는 마케팅부문 소속으로 바뀌었다. 김세완 이사가 롯데하이마트로 가면서 빈 자리가 된 GF(글로벌패션)사업부문장에는 외부 전문가가 영입될 것이란 관측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젊은 백화점을 만들고 영업현장과 지원부서 간 소통을 강화하려는 신 사장의 색깔이 임원 보직 및 점장 인사를 통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