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작년보다 가격 28%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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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물 시세
고구마와 감자 가격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밤고구마 10㎏(상품) 한 상자는 2만1579원에 거래됐다. 지난해(3만9원)보다 28.1% 떨어졌다. 밤고구마는 올해 초 2만원대 초·중반에 거래가 시작돼 지난달 말에는 1만원대까지 내리기도 했다. 당도가 높아 인기인 호박고구마 10㎏ 한 상자도 2만8622원으로, 지난해(3만5295원)보다 18.9% 싸졌다.
감자 가격도 약세다. 감자 대지마 20㎏(상품) 한 상자는 3만4020원으로, 작년 이맘때 가격(4만4815원)보다 24.1% 내렸다.
고구마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경기도 여주와 충남 당진 논산 등에서 출하되는 고구마 물량은 늘어난 가운데 소비심리는 위축되면서 재고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감자 역시 지난해 태풍으로 지연됐던 제주도 지역의 대지마 수확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고랭지에서 출하되는 물량이 더해져 전반적으로 공급량이 늘었다. 이달 말부터는 하우스감자가 첫 출하될 예정이어서 감자값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허영재 이마트 채소팀 바이어는 “예년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데도 불황 탓에 고구마, 감자 소비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급식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오를 수 있지만 공급량이 많아 당분간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15일부터 밤고구마(800g)를 시세보다 20%가량 저렴한 398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