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들이 해마다 해오던 고배당 추진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감독당국이 외국계 은행의 고배당 움직임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자 백기를 든 것이다.

▶본지 2월1일자 A16면 참조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1000억원 규모의 추가 배당을 의결했다. 당초 SC은행은 지난해 9월 1000억원을 중간 배당한 데 이어 2000억원의 추가 배당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SC은행의 배당 규모가 적정 수준을 초과한다고 반대하면서 추가 배당 규모를 1000억원 수준으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총 배당액은 2000억원이 됐다. 2010년 및 2011년과 같은 수준이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800여억원을 중간 배당했다. 결산 배당은 하지 않기로 했다. 재작년 중간 배당액 1300여억원에 비해 500억원이나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씨티은행의 순익이 2000억원 수준으로, 전년의 4600여억원에 비해 급감한 점을 감안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