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 기업도시(조감도)가 지구 지정 7년7개월 만에 해제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기업도시 6곳 가운데 2곳이 무산되는 셈이다.

14일 국토해양부와 전남 무안군에 따르면 국토부는 오는 20일까지 무안 산업교역형 기업도시의 도시개발위원회 서면심의를 마치고 22일자로 구역 지정을 해제할 방침이다. 지구 지정이 해제되면 국토이용계획법상 도시지역으로 지정됐던 지역이 관리지역과 녹지지역 등 원상태로 되돌아간다.

기업도시가 지구 지정에서 해제되는 것은 2011년 초 전북 무주 기업도시에 이어 두 번째다. 2005년 7월 지정된 무안 기업도시는 무안읍과 무안국제공항 인접 지역 5㎢ 부지에 206만㎡ 규모의 산업단지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무안 기업도시는 글로벌 경제위기와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분 51%를 소유한 한중미래도시개발이 투자를 철회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전남도와 무안군은 대체 투자 기업 물색에 나섰지만 사업 의향을 밝힌 투자자와 사업 조건 등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주민이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은 것도 지구 지정 해제에 영향을 미쳤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